[문화기행] 잉현 목탑, 고대 목조건물의 진수를 알리다
벽에 있는 채색의 벽화들은 불법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색상의 화려함과 불상의 장중함이 보는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한다. 한번 보고는 아쉬워 또 다시 건물을 빙 둘러와서 재입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목탑에 걸린 수많은 편액들과 주변의 비석들을 보노라면 그젯날 목탑의 위상이 느껴진다.
원나라 때부터 이곳에 10여차례의 꽤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했지만 매번 탑은 그 자리에 거연히 있었다. 항일전쟁 때와 중국해방전쟁 때 적지 않은 포탄에 맞았지만 탑은 끄떡없이 솟아 있었다.
중국국가문화재국은 이 석가탑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세계목조구조물건설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실물, 중국건축발전사에서 제일 가치 있는 좌표, 내진과 피뢰침 등 과학분야연구의 보고, 한 시대의 경제와 문화발전을 고증할 수 있는 ‘역사경전’”.
고대의 목조건물은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거의 천 년에 가까운 건물일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옛 중국인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런 건축물들을 볼 때면 경외심과 함께 불가능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옛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히 살아서 보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