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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잉현 목탑, 고대 목조건물의 진수를 알리다

criPublished: 2023-10-13 10: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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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山西省 산서성) 잉현(应县 응현)은 중국 역사상 목조건물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목탑(木塔)으로 유명하다. 불궁사 내에 있는 석가탑으로 지금은 통상 잉현 목탑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탑 자체가 약간 기울어져 있어 중국의 ‘피사의 사탑’으로도 많이 전해져 있다.

잉현 경내에 들어서면 멀리서부터 웅장한 탑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현성이 이처럼 어마어마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바로 한 도시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깊이를 나타낸다.

요나라 때 번성일로를 달리던 이곳에 불교의 상징물을 축조했고 여러 왕조가 교체되면서도 거의 천 년간 이곳을 지켜온 목탑이 ‘존경’스럽다.

요나라 때인 1056년에 준공된 것으로 알려진 잉현 목탑은 중국에서 현존하는 최고 높이와 최고령의 순 목재로만 된 탑식 건축이다.

석가탑이라고도 하는 잉현목탑은 그 높이가 67.31미터, 밑층의 직경은30.27미터로 탑신은 8각형으로 되어 있다.

지금까지 흐른 거의 천 년의 세월,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전란과 자연재해를 겪으면서도 탑은 지금까지 건재해 있다.

복잡한 건축용어들을 사용할 필요 없이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본다. 탑축조에 사용한 목재 자체가 원체 단단한 재질이고 여기에 특수한 페인트칠을 하는 등 처리를 거쳤다.

탑 기단은 방수처리가 잘 되어 있어 든든하게 탑을 받쳐 준다. 불교신자들이 사른 향불의 연기도 습기를 가시고 목재 자체를 단단히 하는 역할을 했다. 또 탑 주위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목재를 좀먹으려는 벌레들을 없애주기도 했다.

여기에 당나라, 송나라 등 전대의 건축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사용한 것이 탑이 ‘장수’하는 비결이란다.

탑은 자체의 외관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원래는 탑 내부의 여러 층을 다 둘러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1층만 참관이 허용되어 있다. 1층에 모셔진 부처상은 이 세상 중생들을 살펴보는 듯 자비로움이 넘친다.

벽에 있는 채색의 벽화들은 불법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색상의 화려함과 불상의 장중함이 보는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한다. 한번 보고는 아쉬워 또 다시 건물을 빙 둘러와서 재입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목탑에 걸린 수많은 편액들과 주변의 비석들을 보노라면 그젯날 목탑의 위상이 느껴진다.

원나라 때부터 이곳에 10여차례의 꽤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했지만 매번 탑은 그 자리에 거연히 있었다. 항일전쟁 때와 중국해방전쟁 때 적지 않은 포탄에 맞았지만 탑은 끄떡없이 솟아 있었다.

중국국가문화재국은 이 석가탑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세계목조구조물건설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실물, 중국건축발전사에서 제일 가치 있는 좌표, 내진과 피뢰침 등 과학분야연구의 보고, 한 시대의 경제와 문화발전을 고증할 수 있는 ‘역사경전’”.

고대의 목조건물은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거의 천 년에 가까운 건물일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옛 중국인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런 건축물들을 볼 때면 경외심과 함께 불가능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옛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히 살아서 보이는 듯 하다.

그런 노력이 지금의 세상을 만들어왔고 그런 바통을 이어받은 현대인들 또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 아니겠는가.

글/사진: 김동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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