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장례:
라후족의 장례풍속은 자체 세계관의 영향을 받는다. 라후족은 세계는 현세계계와 피안세계로 나뉘고 이 두 세계의 생활환경과 사회환경이 같으며 인류사회는 피안세계에서 대를 이어 발전한다고 여긴다. 때문에 사람들은 재생한다고 여기어 장례를 아주 중시한다. 라후족은 사인에 따라 장례를 정상적인 장례와 비정상적인 장례로 구분하며 또 망자의 연령에 따라 성인장례와 비성인 장례로 나뉜다. 라후족은 집안에 상사가 나면 먼저 집 어구에서 화약총을 쏘아 초상을 알리고 나무 막대기로 초가집에 구멍을 내어 망자의 영혼이 구멍을 통해 나오도록 한다. 또 입관 후 가족은 흰 끈의 한 끝은 2,30근 되는 돼지의 목에 감고 다른 한 끝은 망자의 손바닥에 놓은 뒤 깨끗한 물을 담은 대야에 돼지를 익사시킨다. 익사한 돼지고기는 가족은 먹지 못하며 친지들만이 먹을 수 있다. 망자의 시신을 집안에서 내가기 전에 무당을 불러 밥 한 그릇과 식염 조금을 놓고 촛 불 두 대를 피운 뒤 망자의 혼을 부른다. 이어 여성 두 명이 횃불을 지펴 들고 순장품을 지닌 채 망자를 호송하는 일행을 장터로 인솔해간다. 망자가 성인일 경우 당일이나 그 이튿날 장례를 지내지만 망자가 노인일 경우에는 사흘간 조문식을 가지고 노인에 대한 존중을 표한다. 묘지는 영구가 묘산에 이르면 사위가 밥그릇의 계란을 앞 가슴에서 등 뒤로 뿌려 계란이 떨어지는 곳에 묻으며 묘비를 세우지 않고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식한다. 장례에는 화장과 토장 두 가지가 있다. 대다수 라후족 지역에는 공동묘지와 화장터가 있으며 일부 지방에는 가정 묘지와 화장터도 있다. 난창강 일대의 라후족은 화장 시 일률로 젖은 땔나무를 사용한다. 만일 망자가 남자이면 땔나무는 8층으로 쌓아 올리고 여자일 경우에는 9층으로 쌓아 올린다. 화장 한 이튿날 골회를 관에 넣어 화장터 부근에 묻는다. 그리고 노인이 사망하면 산에 올라가 화장하고 36세 이하의 젊은이가 사망하면 산 밑에서 화장한다. 그 외 마을 밖에서 자살했거나 익사, 또는 사고로 사망할 경우 라후족은 그 자리에서 망자가 생전에 사용했던 이불로 시신을 감아 관재도 없이 묻는다. 또한 대부분 라후족은 명절이면 성묘를 가지 않고 집에서 조상의 제를 지낸다.
예의범절:
라후족 가정에서는 노인이 가장 존경을 받는다. 노인에 대한 존경은 생활의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평소 노인이 방문 오면 젊은이들은 얼른 일어나 노인을 화당 쪽으로 모셔 앉히고 담배와 차를 권한다. 차를 권할 때에는 첫 잔은 자신이 마시고 두번째 잔을 노인에게 권해 노인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노인에게 담배나 차를 권할 때면 두 손을 머리 위까지 공손히 올려 권하며 받는 사람 또한 두 손으로 받는다. 그 외 젊은이들은 앉아 있는 노인의 앞을 지나지 못하며 뒤를 돌아 지난다. 밥도 노인에게 먼저 떠올리고 노인들의 얘기가 끝나야 대답을 할 수 있다.
까까머리:
라후족은미혼인여성을제외하고남녀할것없이까까머리를하는풍속이있다.특히기혼여성은정수리에한올의머리만남기고나머지는빡빡미는데이를‘혼모’(魂毛)라고하며남녀구분의표식으로삼는다.심지어오늘날에도편벽한산간지역의라후족여성들은까까머리풍속을보류하고있다.그들은까까머리가위생적이고편하다고여기며여성의매력을보여주는중요한기준의하나라고생각한다.라후족여성들은두건으로머리를싸매는풍속도있다.그들은3미터남짓한검은색두건으로머리를감싸며두건에600개의은박을박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