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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criPublished: 2019-09-11 1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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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라후족의혼인은혈연관계의군혼,혈족내대우혼,수혼제,일부일처제등을모두경과해왔다.특히장기적으로혈족내대우혼을행해온관계로혈연그룹내부계와모계가혼잡된대가정제도도장기적으로병존해왔다.근대에와서라후족은주로일부일처제의부계가정제도를실시하고있다.오늘의라후족청년들의혼인은대개찬혼(丳婚)과약혼,결혼등과정으로나뉜다.찬혼은사실상청년남녀들이연애하는과정이다.하지만찬혼은뚜렷한계절성을띄고있다.전통적인관습에따르면찬혼은‘횃불절’부터이듬해봄갈이농망기사이에진행하며평소에는청춘남녀가연애하는것을엄금한다.그렇지않을경우사람들의힐난을받게되며심지어풍속을문란케한다고눈총을받는다.약혼은찬혼후청춘남녀가연애한사실을가족에알려양측부모가중매인에부탁해구혼하고구혼에성공하면약혼식을치르는것을가리킨다.약혼식은보통남자집에서올리지만여자집에서올리는경우도있다.이때면중매인은미주와닭,고기,소금,찻잎등을가지고여자집에가요리를해여자측부모와친지들을대접하며식사와중에혼수와결혼날짜에대해논의한다.약혼후예비신랑과예비신부는반드시대방의부모의집에서한동안일해야한다.만일대방의부모가이들이일을잘하지못하거나품성에흠집이있다고나무라면혼약을파기할수있다.결혼식은보통음력섣달부터춘절기간에올린다.라후족은결혼피로연을성대히치르는데피로연에서신랑과신부는반드시한걸상에앉아야하며신랑이주동적으로신부에게요리를짚어주면신부도답례로요리를신랑에게짚어주어서로공경하고사랑함을나타낸다.피로연식사가끝나면여자측부모가신혼부부를끈으로묶는의식을진행한다.이런의식이여자집과남자집에서각기진행되어야비로소혼례식이끝났다고할수있다.라후족은혼인자유를숭상하고이혼을수치로여기는관념이지배적이다.이혼을먼저제기하는측이사람들의비난을받는다.그리고대방에게일정한금액의위자료를지불해야한다.남자측이이혼을제기할경우여자측이제기한경우보다위자료를많이내야한다.이혼후쌍방은재혼이가능하다.라후족은수혼제도행한다.다시말해남편이사망하면아내는시동생한테재가할수있다.하지만시형한테재가해서는안된다.과부는재가해도기시를받지않는다.

출산:

라후족은 출산을 아주 중히 여긴다. 하지만 남존여비의 관념은 없다. 여성은 임신기간 홀로 외출하거나 힘든 일을 해서는 안되며 가족이 항상 곁을 지켜준다. 산모는 가족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해산하면 산모의 밥은 따로 지어 세균 감염을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지켜준다. 아기가 태어난 첫 한 달간 친지와 친구들이 쌀이나 닭, 계란을 들고 위문 오며 산파가 손님들에게 아이의 성별을 알려준다. 일부 지방에서는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암탉을 잡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울지 않은 수탉을 잡아 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첫 아이가 남자일 경우 암탉을 잡아 제를 지내면 둘째는 여자애를 낳을 수 있다고 여긴다. 뿐만아니라 이런 제를 지내면 아기가 어른으로 성장 한 후 배필을 찾기 쉽다고 여기기도 한다. 신평 라후족은 아기가 태어난 후 외부인의 출입을 엄금하며 만일 성인 남자가 잘못 집안에 들어오면 아기를 양아들 또는 양딸로 삼아야 하는 외 아기에게 선물을 주고 이름도 지어주어야 한다. 난창강과 시멍 등지의 라후족은 아기가 태어나 사흘째 되는 날 조부나 조모, 또는 외조부, 외조모가 아이의 이름을 짓는다. 그리고 여자가 해산한 첫 달에 남편이 옆을 지켜주며 12일 동안 화당의 불이 밤낮으로 피어 오르게 한다.

장례:

라후족의 장례풍속은 자체 세계관의 영향을 받는다. 라후족은 세계는 현세계계와 피안세계로 나뉘고 이 두 세계의 생활환경과 사회환경이 같으며 인류사회는 피안세계에서 대를 이어 발전한다고 여긴다. 때문에 사람들은 재생한다고 여기어 장례를 아주 중시한다. 라후족은 사인에 따라 장례를 정상적인 장례와 비정상적인 장례로 구분하며 또 망자의 연령에 따라 성인장례와 비성인 장례로 나뉜다. 라후족은 집안에 상사가 나면 먼저 집 어구에서 화약총을 쏘아 초상을 알리고 나무 막대기로 초가집에 구멍을 내어 망자의 영혼이 구멍을 통해 나오도록 한다. 또 입관 후 가족은 흰 끈의 한 끝은 2,30근 되는 돼지의 목에 감고 다른 한 끝은 망자의 손바닥에 놓은 뒤 깨끗한 물을 담은 대야에 돼지를 익사시킨다. 익사한 돼지고기는 가족은 먹지 못하며 친지들만이 먹을 수 있다. 망자의 시신을 집안에서 내가기 전에 무당을 불러 밥 한 그릇과 식염 조금을 놓고 촛 불 두 대를 피운 뒤 망자의 혼을 부른다. 이어 여성 두 명이 횃불을 지펴 들고 순장품을 지닌 채 망자를 호송하는 일행을 장터로 인솔해간다. 망자가 성인일 경우 당일이나 그 이튿날 장례를 지내지만 망자가 노인일 경우에는 사흘간 조문식을 가지고 노인에 대한 존중을 표한다. 묘지는 영구가 묘산에 이르면 사위가 밥그릇의 계란을 앞 가슴에서 등 뒤로 뿌려 계란이 떨어지는 곳에 묻으며 묘비를 세우지 않고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식한다. 장례에는 화장과 토장 두 가지가 있다. 대다수 라후족 지역에는 공동묘지와 화장터가 있으며 일부 지방에는 가정 묘지와 화장터도 있다. 난창강 일대의 라후족은 화장 시 일률로 젖은 땔나무를 사용한다. 만일 망자가 남자이면 땔나무는 8층으로 쌓아 올리고 여자일 경우에는 9층으로 쌓아 올린다. 화장 한 이튿날 골회를 관에 넣어 화장터 부근에 묻는다. 그리고 노인이 사망하면 산에 올라가 화장하고 36세 이하의 젊은이가 사망하면 산 밑에서 화장한다. 그 외 마을 밖에서 자살했거나 익사, 또는 사고로 사망할 경우 라후족은 그 자리에서 망자가 생전에 사용했던 이불로 시신을 감아 관재도 없이 묻는다. 또한 대부분 라후족은 명절이면 성묘를 가지 않고 집에서 조상의 제를 지낸다.

예의범절:

라후족 가정에서는 노인이 가장 존경을 받는다. 노인에 대한 존경은 생활의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평소 노인이 방문 오면 젊은이들은 얼른 일어나 노인을 화당 쪽으로 모셔 앉히고 담배와 차를 권한다. 차를 권할 때에는 첫 잔은 자신이 마시고 두번째 잔을 노인에게 권해 노인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노인에게 담배나 차를 권할 때면 두 손을 머리 위까지 공손히 올려 권하며 받는 사람 또한 두 손으로 받는다. 그 외 젊은이들은 앉아 있는 노인의 앞을 지나지 못하며 뒤를 돌아 지난다. 밥도 노인에게 먼저 떠올리고 노인들의 얘기가 끝나야 대답을 할 수 있다.

까까머리:

라후족은미혼인여성을제외하고남녀할것없이까까머리를하는풍속이있다.특히기혼여성은정수리에한올의머리만남기고나머지는빡빡미는데이를‘혼모’(魂毛)라고하며남녀구분의표식으로삼는다.심지어오늘날에도편벽한산간지역의라후족여성들은까까머리풍속을보류하고있다.그들은까까머리가위생적이고편하다고여기며여성의매력을보여주는중요한기준의하나라고생각한다.라후족여성들은두건으로머리를싸매는풍속도있다.그들은3미터남짓한검은색두건으로머리를감싸며두건에600개의은박을박기도한다.

금기:

라후족은 어미돼지나 어미 짐승을 살생하지 않는다. 라후족은 생명은 모성에서 오기에 살생하면 벌을 받게 된다고 여긴다. 라후족은 또 소에 의거해 생존한다고 여겨 쇠고기를 먹지 않으며 소가 죽은 후에는 땅에 묻는다. 그리고 닭띠 날에 햅쌀을 맛보는 것을 금하는데 그것은 닭이 소화능력이 왕성해 이날 새 쌀을 먹으면 한 해동안 배를 곯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라후족은 방안에 놓인 조상제를 지내는 상을 옮기지 않는다. 이 신탁을 옮기면 조상과 여러 신을 침범한 것으로 간주된다. 라후족은 방안의 땔나무도 가로타고 건느지 않으며 땔나무 위에 앉지도 않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혈육의 생이별이라는 아픔을 겪게 된다고 여긴다.

라후족은 홀로 장례에 참가하지 않는다. 홀로 장례에 참가하면 참가자의 영혼이 망자의 영혼과 짝을 지어 저승에 남는다고 여겨 반드시 짝을 지어 혼례에 참가한다. 그리고 살인자를 공공묘지에 묻지 않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흉안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여긴다.

난창강 츠주허 일대의 라후족은 붉은 색이 불길하다고 여겨 붉은 색 옷을 입지 않으며 외부인이 붉은 담요나 붉은 수건을 집안에 갖고 들어오는 것도 꺼린다.

라후족은 또 부모의 제사날에 혼례식을 치르지 않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평생 고생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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