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필 현대음악 작곡가와 "아리랑"(2부)
작곡가: 그렇지요.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는 국가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도전이 거듭되는 것이지요.
기자: 지금 중국,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관현악과 전자음악 작곡가로 활약하시고 특히 소리창조라는 작업을 하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리창조는 어떤 작업인가요?
작곡가: 소리창조는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이런 작업을 합니다. 빛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볼 수는 있습니다. 빛의 소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빛의 방향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빛이 반사해 다른 곳을 비추고… 이런 부분은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상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소리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즉 제3자가 이런 소리를 듣고 빛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우주의 소리도 그러합니다. 우주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소리를 우리가 상상해 사운드를 만듭니다. 이런 소리를 만들어 나의 작품에만 사용합니다. 팔지도 않고 오직 자기 작품에만 사용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전자음악을 하면서 사운드를 만들어 코크, 로런, 야마하 등에서 전문 이런 사운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공정사가 있습니다. 음악가들은 이런 사운드를 돈을 내고 사서 작곡을 하는 시스템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즉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서 자신의 미학관, 철학관을 이용해 새로운 기호,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관현악에 넣어 사용할 수도 있고 솔로, 시에프, 영화에도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작품에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상해에서 15년 간 진행한 작업이 바로 이런 작업입니다. 15년 전 프랑스 라디오방송국의 소프트웨어를 지원받아 인민폐 40만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스튜디오 하나에 100여만원인데 참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했습니다.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요?
작곡가: 지금은 좋지요. 하지만 관리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 2010년 상해엑스포 때도 작곡가님의 작품이 연주되었고. 이번에 중국국립교향악단과의 의미있는 협연이 이루어지게 될 예정인데요. 국립교향악단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은건가요?
작곡가: 사실 중국국립교향악단과는 전혀 연결이 없었습니다. 20여년 간 저의 작품은 대부분 외국에서 초연했습니다. 두 개 정도 중국에서 초연을 했습니다. 2013년 국립교향악단 매니저가 저를 찾아왔더군요. "결"이라는 작품이 상해엑스포 개막식 때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었는데 국립교향악단에서 이 작품을 가져가 연주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동의했지요. 국가대극장에서도 연주 되었습니다. 중국국립교향악단이 처음으로 독일 필하모니 홀에 들어가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찾아와 저의 작품을 연주할 수 없겠냐고 했습니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이번에 "아리랑"을 클래식으로 써달라는 부탁이 왔습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 조선민족의 수많은 시대에서 불리웠고 수많은 자손들이 부를 줄 아는 노래이고 정말 신화 같은 선율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이런 음악을 창작한 적이 없었어요.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코드를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까. 제가 모든 버전의 "아리랑"을 다 들어봤습니다. 중국, 프랑스에서 배운 지식들, 필기장들을 꺼내 한달 정도 복습을 하고 쓰기 시작했지요. 4개월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