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남녀쌍방이 연애를 시작하고 감정이 깊어지면 남자가 청혼을 한다. 부랑산구의 많은 곳들에서는 청혼을 할 때 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총각은 산에서 꺾어온 생화를 처녀에게 주며 처녀는 총각의 청혼이 마음에 들면 꽃다발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송이를 따서 머리에 꽂으며 이는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부랑족의 금기사항
부랑족은 화덕이 한 집안의 평안을 보우한다고 생각해 화덕과 그 삼각받침대를 발로 밟아서는 안된다는 금기가 있다. 손님은 주인이 “집의 신”을 모시는 기둥을 등지고 앉아서는 안되며 이는 신령을 모독하고 주인에게 불행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벼락을 맞았거나 꼭대기 부분이 잘라졌거나 신령에게 바쳤던 나무를 건축자재로 써서는 안된다. 중앙기둥에 사용하는 나무를 벨 때 수액이 흐르면 불길하다고 여겨 다른 나무를 선택한다.
부랑족은 여성에 대한 금기가 유난히 많은 민족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남자가 외출했을 경우 안주인은 손님을 집에서 자게 해서는 안되며 여자의 옷이나 치마를 신령기둥에 걸쳐서는 안되며 남자들의 활을 여자가 만지면 불길하다고 여긴다.
임신기간에 구덩이를 메우거나 구멍을 막는 등 행위를 해서는 안되며 다른 사람이 발을 밟게 되면 불길하다고 생각한다. 임신부는 신령에게 드렸던 음식을 먹을수 없고 결혼하는 신부의 침실에 들어가서도 안된다. 해산한 후 한달내에는 다른 집에 가서도 안된다.
물론 시대의 발전과 함께 현실에 맞지 않는 풍속과 금기들은 변형되거나 소실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