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 하니족의 장례
하니족의 장례 풍속을 보면 보통 나무 관에 시신을 넣어 토장한다. 한때 화장을 행한 적도 있다. 시솽반나 일대에서는 마을의 한 가정에서 상사가 나면 온 마을사람들 모두 일손을 놓고 도우러 온다. 홍하 등 내지에서는 고인의 친우들에게 부고를 내며 친우들은 돼지나 닭고기 입쌀, 술 등을 가지고 조문을 오며 사위는 소를 제물로 올리고 온 마을 인들이 함께 공동의 추모식을 가지며 각기 찹쌀떡 한 개를 고인의 관 앞에 놓아 고인이 그 떡을 이미 세상 뜬 자신의 친지들한테 전해주길 기원한다. 시신은 보통 하루 내지 이삼 일 집에 모시고 주술사를 모셔 애도가를 부르며 사자의 삶과 죽음의 경력을 돌이킨다. 출빈 전에는 친우와 친지들도 상가 집에 남아 시신 곁을 지키며 저녁이면 마을의 젊은이들이 사자의 짚 앞에서 춤을 추고 출빈 시에는 포를 쏘아 애도를 표한다. 묘지는 보통 마을 옆 산 위에 쓰는데 계란을 굴리는 방식으로 선택한다. 계란을 굴리다 계란이 깨지는 곳에 무덤을 파고 매장하며 무덤을 평평히 다지고 봉분하지 않으며 풍수도 따지지 않는다. 토사와 잘 사는 집안은 한족의 풍습에 따라 풍수가 좋은 곳을 택해 돌 무덤을 쌓기도 한다. 또 장례를 아주 성대히 진행하는 곳들도 있다. 가장 성대한 장례식을 본다면 돼지 12마리 암소, 수소 각기 한 마리씩 잡으며 중등 수준의 장례는 돼지 6마리, 소 한 마리, 가장 검소한 장례일지라도 돼지 한 두 마리는 잡는다. 그리고 매장 시에는 사자의 생전 생활용품도 부장품으로 함께 묻는다.
* 하니족의 일상예의
하니족은 예로부터 열정적이고 손님을 반기는 민족이다. 집에 손님이 오면 보통 술을 올리는데 손님이 착석하면 주인은 먼저 미주 한 그릇과 고기 세 점을 권한다. 손님 상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풍성하게 차리며 술을 마시며 노래 가락도 뽑는다. 손님이 자리를 뜰 때면 전과 파초 잎에 싼 절인 고기 등 음식을 들려보낸다. 시솽반나의 하니인들은 손님상을 남, 녀석으로 가른다. 보통 전통습관에 따라 집에 남 실과 여실을 따로 설치하며 남성만이 집에 온 손님과 한 상에서 식사할 수 있다. 식사 좌석 배치 시에는 따뜻한 화로 쪽에 연장자를 모신다. 하니족은 노인을 특히 존경한다. 식사 시 좋은 요리는 노인 쪽에 놓아 먼저 맛보도록 하며 자식들이 노인에게 술을 따르거나 밥그릇을 건넬 때면 두 손으로 공손히 올린다.
* 하니족의 금기
하니족은 여러 가지 금기가 있다. 임산부 출산 시 외인이 방에 들어서서는 안되며 화로 위의 삼각대에 젖은 신을 놓고 말려서도 안되고 ‘용나무’를 남벌해서는 안되며 오물을 ‘용나무’ 아래에 버리는 것도 금기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