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창족의 문화와 예술
* 문학:
아창족의 노래와 이야기, 전설 등 구두문학은 그 내용과 형식이 다양하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아름다운 전설로는 장편역사서사시 “저파마와 저미마”가 있고 장편서사시 “조찰”, “대장쟁이와 용왕의 전투”가 있으며 풍속이야기로는 “곡직”, “친사촌자매” 등이 있고 동물이야기로는 “본색을 드러낸 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시와 전설들은 소박한 내용과 생동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 노래:
“대가”(對歌)즉노래대창은청년남녀들이여가시간에사랑을전하는방식이며대체로세가지종류로나눌수있다.
그 한가지는 “샹러지”라는 방식으로 청년 남녀가 야외에서 산노래를 서로 부르는 것이며 가사에는 산과 물, 구름, 나무 등이 포함되고 즉흥적인 창작으로 완성된다. 다른 한가지는 “상작”인데 조용한 저녁이 되면 청춘남녀들이 숲 속에서 밀회를 하면서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며 진솔한 감정을 전달하는 특징을 보인다. 상작은 밤새도록 부르는 경우가 많다. 또 한가지는 “샹러머”라고 하는데 역시 사랑노래를 서로 불러주는 방식이다. 그 특징은 곡조가 친근하면서도 품위가 있으며 노랫말은 깊은 뜻을 내포하고 비유가 생동한 점이다.
* 공예미술:
아창족은 자수와 날염, 조각, 은장신구제작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특히 조각수준이 높으며 가구나 건축, 불함 등에는 여러가지 동물과 식물 등을 조각한다. 그외 건축과 회화 등에서도 민족적특징이 짙다.
* 복장문화:
아창족의 복장은 여러가지가 있다. 남자들은 하늘색이나 검은 색 혹은 흰색의 상의에 검은 색 바지를 입는 경우가 많으며 가슴쪽에 붉은 실로 수놓은 국화를 단다. 미혼남자들은 흰 두건을 쓰며 기혼자들은 짙은 남색 두건을 쓴다. 미혼 여자일 경우에는 바지를 입고 기혼 여성은 치마를 입는다. 아창족 청년남녀들은 머리에 흰 국화꽃을 꽂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직하고 순결함을 상징한다. 명절이 되면 여자들은 은장신구를 착용하고 남자들은 집을 나설 때는 멋진 “아창도” 즉 칼을 차군 한다.
* 악기:
아창족의 주요한 악기로는 죽금, 퉁소, 조롱박퉁소, 삼월퉁소, 3현, 상각북 등이 있다. 그중에서 조롱박퉁소는 죽관 세개를 이용해 만들며 7개 음이 있다. 이 악기는 그 음량이 낮고 곡조가 낮고 느리며 구성지다. 이는 밤중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월소는 하나의 참대관으로 만드는데 음량이 크고 음색이 높아 주로 낮에 연주할 때 많이 사용된다. 해마다 농한기 혹은 여러가지 명절이나 집회 때면 아창족의 청년남녀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때가 되면 청년남자들은 어디에 가나 삼월소를 지니고 가며 마음에 드는 처녀를 만나면 구성진 연주를 선보인다. 서로 마음이 맞으면 총각은 퉁소를 불어 마음을 전하며 두 사람은 산노래를 부르면서 사모의 정을 전한다.
조롱박퉁소의 용처도 재미 있다. 해가 지면 총각은 마음에 드는 처녀네 집 부근에 가서 조롱박퉁소로 아름다운 곡조를 불어 처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처녀는 집식구들에게 다른 구실을 대고는 밖에 나와 연인과 만난다. 만약 총각이 처음으로 방문할 경우 처녀의 어머니 혹은 다른 여자 식구가 문을 열고 총각을 집에 들어오게 한 후 식구들은 자리를 피해준다. 이어 처녀총각은 화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않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사랑노래를 서로 부르기도 하면서 새벽닭이 울 때에야 작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