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본주 맞이 풍속
바이족의 일상 예의:
바이족은 손님을 열정적으로 반기는 민족이다. 집에 손님이 오면 술이나 차로 대접하는데 연속 세번 따르는 이름난 ‘삼도차’가 바로 바이족의 손님접대 예의이다. 1도차는 우질 녹차를 오지솥에 넣어 불을 피운 뒤 찻잎이 노랗게 구워지면서 향이 피어오르면 소량의 끓은 물을 넣었다 거품이 가셔지고 찻물이 호박색을 띄면 차주전자에 담는 것이다. 1도차는 인생이 고난을 이겨내야 큰 일을 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나타낸다. 2도차는 생활의 고배를 마신 후 단 맛을 보아야 의미가 있음을 뜻하여 1도차 찻물을 담은 주전자에 설탕이나 깨가루를 넣어 마시며 3도차는 신맛, 단맛, 매운맛, 쓴맛이 나도록 찻물에 우유조각이나 홍탕, 꿀, 계화, 산초를 넣어 인생의 희노애락을 상징하기도 한다. 3도차는 손님한테 따를 때 잔에 넘치게 붓지 않는다. 민간에 ‘술은 찰찰 넘치면 손님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차는 찰찰 넘치면 손님에 대한 불공경을 표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족은 차뿐만아니라 술도 즐겨마신다. 특히 술 빚기는 바이족 가정의 주요한 부업의 하나이다.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원자재와 방법이 상이함으로 하여 집에서 빚은 술은 종류가 다양하다. 바이족은 40여종의 중약재로 흰술을 빚기도 하고 찹쌀로 여성과 임산부가 마실 수 있는 단술을 빚기도 한다.
바이족은 식사 예의도 아주 중시하는 바 어른이 윗자리에 앉고 젊은이들과 아이들은 차례로 양켠이나 맞은 편에 앉는다. 또 젊은이들은 어른들에게 자주 요리를 짚어주어야 한다.
바이족은 숫자 ‘6’을 숭배한다. 바이족은 관록의 ‘록’이 숫자 ‘6’과 발음이 비슷하다 하여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희망과 추구를 숫자 ‘6’에 담는다. 시장에서 닭이나 돼지를 사고 팔고 하면서 흥정을 할 때에도 반드시 6자가 들어가야 하고 거래가 성사될 때에도 그 가격에 6자가 들어가야 한다. 희사를 도와준 지인들에게 인사를 낼 때에도 6자가 들어간 액수의 금액을 넣어주며 그 돈을 받은 사람들도 금액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6자가 들어갔느냐 하는데 신경을 씁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돈을 줄 때에도 꼭 6자가 들어간다. 여기서 6은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따내고 나중에 큰 사람이 되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바이족의 혼인풍속:
바이족은 일부일처제를 실시하며 혼례식은 열렬한 분위기 속에 성대히 치른다. 전통풍속에 따르면 결혼식 날 신랑과 신랑 들러리를 맡은 총각들은 큰 말을 타고 가서 신부를 맞이한다. 신부를 맞아온 뒤에는 신랑신부가 함께 가족의 어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올리며 그 뒤에는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신랑, 신부가 하객들과 함께 식사할 때 하객들은 신혼부부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기도 하고 그들에게 노래와 춤을 요청하기도 한다. 가장 이색적인 것은 혼례식에서 고추가루를 태우는 것이다. 고추가루가 타면서 풍기는 냄새에 하객들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한다.
배혼(배혼)은 운남 대리 바이족 자치주 이원현 바이족 지역에서 유행하는 혼인풍속이다. 십자가나 갈림길,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하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혼수를 두 무더기로 쌓아놓고 신랑이 신부를 업고 혼수를 숫자 ‘8’ 모양으로 에돌도록 한다. 아들은 장가가면 보통 부모와 분가한다. 부모가 누구와 함께 생활할지는 부모가 결정하는데 보통 부모는 막내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일부처의 소가정은 바이족의 가장 보편적인 가정조직 형식이다. 바이족의 풍습에 따라 남편이 세상을 뜨면 아내는 평생 과부로 남거나 재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혼 시에는 전 남편의 가산을 가져가지 못한다. 여타 지역에서는 전에 형이 죽으면 형수가 남편 동생한테 시집가는 경우가 있기는 했으나 지금은 이런 풍속이 거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