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분찬제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
오늘날 중국의 일반 가정에서는 식구들이 다양한 요리들이 올려진 한 테이블을 둘러싸고 환담을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 회식자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원수에 따라 비슷한 수의 요리를 올리고 웃고 떠들며 식사보다는 대화에 집중한다. 잔치는 더욱 심각하다. 전채요리부터 본요리, 식사,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수십 가지의 요리가 풀코스로 올라 음식물 접시가 테이블에 입체로 쌓여 일부는 젓가락이 한 번도 닿지 못할 정도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공찬제 식사에서만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분찬제로 된 식사나 회식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화와 환담을 즐기고 친목을 다질 수 있다. 그리고 분찬제는 공찬제에 비해 위생적이고 음식물도 절약하니 일석삼조의 좋은 식사습관이라 하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사회의 진보에 따라 전통과 습관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아무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관행이지만 폐단을 가지고 있고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버려야 하고 한 동안 잊었던 관행이지만 필요하면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전통이라고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받아 들이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훌륭한 전통은 이어 받고 시대에 떨어진 전통은 버려야 전통의 발전과 인간의 진보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공찬제라는 오랫동안 몸에 배인 습관을 버리고 분찬제라는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려면 정부와 사회, 개개인 모두가 동참해서 생각부터 바꿔야 하루라도 빨리 분찬제가 우리 식생활의 주인공이 될 것 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