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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분찬제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

criPublished: 2020-08-25 1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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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전역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위생적이고 문명한 식사습관 형성 차원에서 음식을 테이블에 올리고 모두가 나누어 먹던 공찬제를 음식을 1인분씩 나누어 따로 먹는 분찬제로 바꾸고, 혹은 공용 수저로 음식을 자기앞의 작은 접시에 덜어 먹는 운동이 한창이다.

큰 테이블에 다양한 요리를 큰 그릇에 담아 올리고 둘러 앉은 사람들이 서로 나누어 먹고 가끔 자신의 젓가락으로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집어 주는 것으로 호의를 표시하기도 하는 공찬제는 쉽게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나 단점도 적지 않다.

공찬제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식사습관을 말한다.

따라서 젓가락은 바이러스 전파의 운반체가 되어 타액을 통해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위염이나 B형 간염과 같은 질병도 옮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감염자와 함께 식사한 경우 다수가 감염된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찬제는 또 음식물 낭비를 조장한다.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켜놓고 각자 원하는 요리를 먹기 때문에 젓가락을 많이 받지 못한 요리는 거의 그대로 남는 잔반현상이 많아져 음식물 쓰레기가 대량으로 생긴다.

자신이 원하는 종류와 양의 음식물을 자신만의 그릇에 담아 먹는 분찬제는 바이러스 전파와 음식물 낭비라는 공찬제의 이런 폐단을 극복하는 위생적이고 문명한 식사습관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중국에서 공찬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분찬제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 가면 농부들이 큰 주발 하나에 쌀밥과 요리를 함께 담아서 덮밥 형식으로 먹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큰 규모의 국제적인 행사의 연회에서도 분찬제를 자주 볼 수 있다. 크고 둥근 테이블의 가운데는 요리 대신 생화가 향기를 풍기고 웨이터들이 직접 음식물을 손님들의 앞 접시에 덜어준다.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지 않는 요리는 사양하고 양도 식량에 따라 정함으로써 음식물 낭비를 최소화한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지의 최초 식사습관은 모두 분찬제였다.

음식물이 부족하고 조리수단이 원시적이던 고대에는 음식물을 평균적으로 나누어야 했고 공정과 공평을 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음식물을 인구수에 따라 평균적으로 나누어 구성원들에게 배분하는 분찬제였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원시사회에서 기원한 분찬제는 그 뒤에 계속 이어졌다.

청동으로주조한정(鼎)은권력의상징이지만최초에는육류를삶는큰솥이었다.큰솥에서음식을만들어각자소반에놓인작은그릇에담아식사를하거나연회를치렀다.

춘추전국시대의연회에서는참석자들이모두바닥에앉아각자앞에놓인소반에올려진음식물을먹으며만찬을즐겼고상대방에좋지않은의도를품고치르는연회석으로유명한홍문연(鴻門宴)에서도주인과손님모두가각자소반에음식을올린분찬제를볼수있다.

사회의 진보와 함께 식사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조리법의발전과음식물의다양화에따라,낮고작은소반이높고큰테이블로바뀌고바닥에앉던데로부터의자를이용함에따라,유목민족음식습관의영향에따라함께나누어먹는공찬제가송(宋)나라때부터역사무대에모습을보이기시작하고분찬제가뒤로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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