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관중 편-제3회: 이론에서 실적으로
3. 이론에서 실적으로
환공이관중을재상으로등용한후제나라는노나라와세번에걸친전쟁에서모두승리를거두어노나라의많은땅을차지했으며높은위망을자랑해송(宋)과진(陳),채(蔡)등나라들에의해맹주(盟主)로천거되었다.
회맹(會盟)의날에제나라환공은기분좋게맹주의자리에앉았다.관중이제후들에게말했다.
“노(魯)나라와위(衛)나라,정(鄭)나라,조(曺)나라가왕명을어기고회맹에참석하러오지않았습니다.그래도된단말입니까?”
관중의말에다른제후들은모두찬성을표시하는데유독송나라의제후인송공(宋公)만이아무말도하지않았다.더심각한것은송공이그날밤으로송나라로가버려제나라환공의체면이말이아니게된것이다.
환공이 사람을 보내서 송공을 데려오려 하는데 관중이 막았다.
“천자의 군대가 토벌해야 명분이 서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있습니다. 노 나라는 송 나라보다 우리와 거리가 더 가까운데다 천자와 같은 집안입니다. 그러니 노 나라가 항복하지 않으면 송 나라도 항복시키기 힘들 것입니다.”
환공은관중의말에공감하고그말을따르기로했다.그러자관중은즉시군대를풀어노나라의여러성을점령하고제수(濟水)에군대를주둔시켰다.그러자두려움에빠진노나라장공이조말(曺沫)장군을거느리고환공에게사죄하러왔다.환공은단아래에군사를풀어두고명령을내렸다.
“노의 군주는 신하 한 명만 거느리고 단에 오르라.”
장공은 두려움에 떨며 조말의 경호를 받으며 단에 올랐다. 두 나라의 군주는 서로 인사를 하고 함께 절을 하며 혈맹을 준비했다. 바로 이 때 조말이 갑자기 검을 빼 들고 환공의 옷자락을 잡으며 협박했다. 관중이 급히 환공을 막아서며 물었다.
“장군, 뭘 하자는 것이오?”
“환공께서는 약한 자와 곤란한 자를 돕는다고 말씀하면서 왜 노 나라는 관계하지 않으십니까?”
역시 관중이 물었다.
“장군은 뭘 원하시오?”
“제나라가빼앗아간문양(汶陽)의땅을다시돌려주십시오.”
관중이 머리를 돌려 환공에게 말했다.
“돌려주셔도 됩니다.”
환공이 대답했다.
“돌려주마!”
그제서야 조말은 검을 내리고 두 군주가 혈맹을 맺은 다음 또 입을 열었다.
“관 재상과 서약하겠습니다.”
환공이 답했다.
“중부와 하지 말고 과인이 서약하겠다.”
그리고 환공은 하늘을 가리키며 맹세했다.
“문양의 땅을 돌려주지 않으면 하늘이 벌을 내릴 것이다.”
그 후 환공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조말은 심히 괘씸하도다! 문양의 땅을 돌려주지 않겠다.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한 번 또 싸워보자!”
관중이 위로했다.
“왕께서는 이미 조말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천하의 신뢰를 잃으면 안 됩니다. 그 문양의 땅이 뭐라구요? 우리는 신의로 제후들을 항복시키고 천하를 제패해야 합니다!”
그말에환공은이성을되찾고점령했던노나라의모든땅을돌려주었다.그소식을들은여러제후들은모두약속을지키고신의와도덕을가졌다고환공을칭찬했다.그러자위나라와조(曺)나라가사죄하며동맹가입을신청해왔다.
주나라의천자가제나라군주환공의보고를받고천자의군대를보내제나라군대와연합으로송나라토벌을준비했다.관중이군대를거느리고노산(峱山)에이르렀는데옷차림이남루한한농부가소를먹이고있었다.관중이그를자세히살펴보니농부가허름한갓을쓰고맨발을하고있었으나비범한기상이보이는지라사람을시켜음식을가져다주게했다.음식을먹은농부가한마디했다.
“백수(白水)가도도하게흘러가는구나.”
그 말에 관중은 그 농부가 벼슬을 할 생각이 있는 것을 알고 이름을 물었다. 농부가 대답했다.
“위나라사람으로이름은녕척(寧戚)이라하는데제나라가예의로인재를대한다는소문을듣고여기까지오게되었습니다.”
관중이 이번에는 학문을 묻자 녕척은 역시 막힘 없이 술술 대답했다. 관중이 송 나라 토벌에 관해 묻자 녕척이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위력으로 이기기보다 성품으로 설득시키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제가 삼촌지설로 송공을 설득해보겠습니다.”
그 말에 관중은 아주 기뻐서 환공의 허락을 받은 후 녕척을 제 나라의 사절로 송 나라에 파견했다.
독특한 견해에 비범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녕척은 과연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송공을 설득시켰다. 송공은 선물을 가지고 환공을 찾아와 사죄하고 제 나라와 회맹했다.
그 뒤에 녕척도 제 나라의 유명한 대신이 되어 능력을 과시했으며 여러 제후들은 더욱 제 나라에 감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