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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관중 편-제2회: 죄수에서 재상으로

criPublished: 2022-11-16 16: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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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죄수에서 재상으로

중천에 뜬 태양은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 같고 죄수 수송차에 갇힌 관중은 뜨거운 태양에 당장 숨이 질 것 같았다. 기둥에 머리를 부딪친 소홀의 선혈이 낭자한 얼굴이 떠올라 관중은 더욱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죄수 수송차가 제 나라에 들어섰다. 죄수 수송차를 압송하던 노 나라 병사는 두 눈을 감고 바닥에 쓰러진 관중이 이동 도중에 숨이 지기라도 할 것 같아서 급히 문을 열고 포박을 풀어준 다음 제 나라 국경을 지키는 병사에게 말했다.

“물을 주시오. 당신들 포 장군께서 죄인을 살려서 보내라고 하셨소.”

그 말에 제 나라의 병사는 급히 물 한 사발에 구운 떡 한 장을 가져다가 관중에게 주었다. 관중은 물부터 받아서 한 모금에 다 마시고 나서 떡을 먹기 시작했다. 그 병사는 물을 더 떠다가 관중에게 주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당신이 중용되면 무엇으로 나에게 보답하겠소?”

“만약 당신의 말대로 된다면, 나는 현인을 중용하고 능력자를 채용하며 유공자에게 상을 내리겠소. 만약 당신이 현인이나 능력자, 유공자가 아니라면 내가 무엇으로 당신에게 보답할 수 있겠소?”

그 말에 그 병사는 기분이 안 좋아졌다.

“내가 이렇게 당신을 보살피는데 공이 없단 말이오?”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사람만이 유공자라 할 수 있소. 당신은 나에게 사적인 은혜를 베풀었는데 어떻게 유공자라 하겠소?”

포숙아의강력한천거로환공은길일을택해서제나라조정에서관중을맞이하기로결정했다.포숙은관중이임치(臨淄)에이르자마자자신의집으로안내했다.

“내가 대왕을 설득했네. 자네는 이제 재상자리를 기다리게.”

관중은 포숙아의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대왕께서 내가 쏜 활을 잊으셨는가?”

포숙아가 웃었다.

“신하는 자신의 군주를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잘 말씀 드렸네. 규의 스승인 관중은 규를 위해 대왕을 쏘았고 이제 관중이 대왕의 신하가 되면 대왕을 위해 천하를 쏠 것이라고 말이네.”

포숙아의 말에 할 말을 잃은 관중은 또 군주를 따라 목숨을 버린 소홀을 떠올렸다.

환공은몸소멀리까지나가서관중을맞이해서같은차를타고조정에입성했다.그바람에여야가들썩하고보는이마다놀라지아니하는사람이없었다.관중도환공의넓은흉금에심히감동되어반드시제나라의부강을실현하고환공을패자의자리에올려놓아자신을알아준환공의지우지은(知遇之恩)과포숙아의상지지정(相知之情)에보답할것을속으로다짐했다.

환공과 관중은 사흘 낮 사흘 밤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늦게 만난 것을 후회할 정도로 의기투합함을 느꼈다. 환공이 물었다.

“그대더러 국정을 운영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소?”

“먼저예의염치(禮義廉恥)를알도록기강을세우고교육을중시하겠습니다.올바른기운이있어야나라가일어설수있으니깐요.다음으로백성을사랑하고백성이잘살게하겠습니다.사농공상(士農工商)모두가잘살게해야합니다.조정에서는선비중의인재를중용하고농민들에게는합리적인세금을부과하며,장인들에게는동전을주조하고염전을개발해서소득을늘리게하고,상인들에게는오가며장사를하도록편리를제공해야합니다.”

“어떤 과세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겠소?”

“토지의 좋고 나쁨에 근거해 서로 다른 세금을 부과해야 합니다. 그래야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농사를 짓게 됩니다. ”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소?”

“주민편제와 군사편제를 접목하면 됩니다. 평소에 사냥으로 군사훈련을 대신해 전력을 향상시키면 전쟁시에 백성 모두가 잘 훈련된 병사가 될 것입니다.”

관중의 답을 들을수록 환공의 기분은 점점 더 좋아졌다. 그는 또 물었다.

“만약 그대에게 외교를 책임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소?”

“주나라의천자를존중하고주왕실을옹호할것입니다.이깃발이있으면호소력을갖추어더많은제후들이우리와함께하고그렇게되면제나라의위망과명성이높아질수있습니다.이족의침입에대비해다른제후국들을연합해서힘을모으면대국으로서우리의군사실력도과시하고제나라의명망도향상시키게됩니다.그렇게되면대왕께서는패자(覇者)가될생각이없으셔도패자가될것입니다.”

환공은관중을재상으로모신것뿐만아니라그를중부(仲父)라고존칭했다.절세의재능을가진거대한별이동쪽하늘에서서히떠올랐고제나라의역사는40년동안의눈부신한폐지를열었다.역사를이를“제환공제패”라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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