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강태공 편-제1회: 하산
강태공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는데 숲이 설레고 떠들썩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창이 온 것임을 안 강태공은 급히 몸을 돌려 시냇물을 마주하고 낚시에 집중하는 척 했다. 이 때 희창이 급히 가마를 세우고 선물을 초가집에 들이게 한 다음 조용히 강태공의 뒤에 와 섰다. 강태공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급히 일어나 몸을 돌리고 읍하며 입을 열었다.
“주군께서 광림하신 줄 모르고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희창이 급히 강태공을 부축하며 밝은 얼굴로 말했다.
“선군께서 성인이 주 나라에 이르면 주 나라가 흥성하리라 예언하셨습니다. 선생께서 바로 그 성인이시지요?”
“저의성은강(姜)씨이고이름은상(尙),자는자아(子牙),호는비웅(飛熊)이며산중의한가한사람입니다.어찌성인인척하겠습니까?”
그 말에 산의생이 높은 목소리로 희창을 향해 말했다.
“감축드립니다!이분의호가비웅이니바로하늘을나는곰이주군의꿈에나타난길조와맞습니다.오늘주군께서자아를만난것은탕(湯)왕이이윤(伊尹)을만나고무정왕이부설을만난것과같습니다.이로써주나라는번성일로를달릴것입니다.”
희창의 부축으로 초가집에 들어온 강태공은 집안에 가득한 선물을 보고 입을 열었다.
“과찬이십니다. 제 나이 올해 일흔 하고도 둘, 고령이라 아마도 주군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희창이 곧 말을 이었다.
“뜻만 있으면 나이는 관계 없습니다. 선생께서는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문무를 겸한 귀재이십니다. 오늘 특별히 모시러 왔으니 사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군의지우지은(知遇之恩)을받았으니이몸어이목숨을바쳐서라도견마지로(犬馬之勞)를다하지않겠습니까?”
강태공이 수락한 것을 보자 희창은 기쁜 심정으로 가마에 올라 산을 내리자고 말했으나 강태공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산의생이 입을 열었다.
“선생께서 가마에 오르지 않으면 천리마를 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희창이 산의생의 제언을 단 마디로 잘랐다.
“안 될 말이네. 선생께서 가마에 오르셔야 내가 안심하고 말을 탈 수 있네.”
강태공은 하는 수 없이 가마에 올랐다. 그런데 희창은 말을 탄 것이 아니라 몸소 손으로 강태공이 탄 가마를 잡고 걸어서 산을 내리는 것이었다.
후에 사람들은 희창이 예의를 지켜 몸소 가마를 잡고 걸어서 산을 내렸는데 그 발자국이 8백보에 달했기에 후에 강태공이 주 나라 왕실을 보좌해서 주 왕조가 8백 년 동안 존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물론 사람들의 추론이지만 주문왕 희창이 현인을 찾아 몸소 산에 올라 강태공을 중용한 것은 사실이며 군주와 신하간의 이 이 미담은 지난 3천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주나라의군주희창이강태공을정중하게예우하자주나라에서강태공에게불복하는사람이없었다.희창이강태공을태사로모시고강태공이편지한통으로숭(崇)나라숭흑호(崇黑虎)의책동을이끌어내고주왕의총신숭후(崇侯)를주살했으며숭성(崇城)을탈취하자강태공의성망은하늘을찌를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