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황제(黃帝)편-4,대통일의기반
4. 대 통일의 기반
탁록전쟁이끝난후황제는끊임없이국토를넓혀나가동쪽으로바다에이르고서쪽으로공동산(崆峒山),남쪽으로강상(江湘),북쪽으로훈죽인(葷粥人)의곳에이르기까지모두가황제의세력범위에들어왔다.
원정을 마치고 탁록성에 돌아온 황제는 서릉씨와 논의했다.
“우리가 천하를 통일하고 오랫동안 평안을 지키려면 모든 부락의 두령들을 모아 놓고 천하의 새 두령을 선출하고 토템을 통일하며 도읍을 확정해야 하겠소. 선두 기러기가 없으면 기러기 떼가 높이 날수도 멀리 갈 수도 없을 것이오. 두령이 없으면 천하가 또 다시 사분오열이 되어 혼
란
잡이다시 빚어질 것이오.”
“천하의 두령을 선출하면 모두들 당신을 뽑을 것입니다. 토템은 곰으로 하면 되고 도읍은 탁록성으로 정하죠.”
“염제는 나이가 들고 치우는 죽었으니 부족의 두령으로는 나 한 명만 남았소. 하지만 염제와 치우의 영향력이 여전하니 걱정이 되는 구려.”
“치우는 죽었으니 그의 영향력은 점점 작아질 것입니다. 염제와 황제를 염황으로 칭하면 여러 부족의 융합을 추진할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입니다.”
서릉씨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황제가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이어 황제가 이렇게 말했다.
“탁록을 도읍으로 하는 것은 나도 동의하오. 하지만 곰을 토템으로 정하면 아마 다른 두령들이 받아 들이기 힘들 것이오. 내 생각에 이 것을 토템으로 정하면 모두들 동의할 듯 싶소.”
그러면서 황제는 짐승의 가죽을 펼쳤다. 서릉씨가 보니 생전 보지도 못한 괴물이 그려져 있었다. 놀란 서릉씨를 보면서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짐승의 머리에 뱀의 몸, 사슴의 뿌리, 매의 발, 악어의 비늘, 새우의 수염, 물고기의 꼬리를 가지고 있으니 모든 부락의 토템 특징을 모두 지닌 셈이오. 또 누구도 보지 못한 짐승이니 유일한 토템으로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오. 그런데 이 토템의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겠소?”
“우리 서릉에서는 비가 내릴 때 치는 번개를 용(龍)이라고 부릅니다. 안개와 운무를 타고 다니는 듯 하고 우렁찬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당신이 상상해낸 이 짐승이 그것과 비슷하군요.”
탁록근처에엎어놓은토기가마모양의작은산이있는데부산(釜山)이라이름한그산에올라서면사면팔방이한눈에보였다.사면팔방의두령들이탁록에모이는날황제는서릉씨가특별히만든황색의용포(龍袍)를입고머리에붉은관을쓰고부산의높은단에올라서서두령들의참배를받았다.
두령들은혈주를마시며황제를천하의두령으로천거하고천자(天子)라부르며천자에충성할것을맹세했다.황제는옥을반으로잘라부계(符契)를만들어반은여러두령에게주고반은자신이보존했다.후에천자가명령을발표할때두개의부계를맞추어증거로삼기로한것이다.그리고각부락의토템을폐지하고만물을한몸에모은용을화족의유일한토템으로정한다고선포했다.황제가유웅부락의곰토템도폐지했기에여러두령들은가상의동물인용을통일토템으로하는것에전적으로찬성했다.
황제는 또 탁록을 도읍으로 정한다고 선포하고 다른 각 부락들도 모두 탁록성처럼 성곽을 쌓을 것을 규정했다. 그로부터 중화대지의 여러 부족들은 대 융합의 행정에 박차를 가해 중화통일의 기반을 다졌다.
황제는 백 년 동안 재위
했
에있고나이는2백살에가깝게살았다.황제가교산(橋山)에큰정을주조했는데정이완성되는날하늘문이열리며황룡이날아내려왔다.황제는그황룡을타고하늘로날아올라갔다.온
만
백성이황제의마지막순간을함께보았고그로부터천인합일(天人合一)의관념이사람들의마음속에뿌리를내리기시작했다.
5천년 전 별처럼 산재해 서로 싸우던 부락들을 통일하고 부족들의 융합을 이끌어낸 황제, 역사학자들은 중화의 첫 전투는 판천에서 있었고 천고의 문명은 탁록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중화민족은 이때부터 문명시대로 진입했고 중화민족의 통일사상은 이로부터 형성되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지금도 스스로를 염황의 자손, 용의 후예라고 부른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