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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사물의 이름은 하늘이 내린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물의 실제에 따라 정해진다

criPublished: 2022-07-15 09: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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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비천조, 필종기실”

“名非天造,必從其實”

인용:

“‘사물의이름은하늘이내린것이아니라(名非天造)반드시사물의실제에따라정해진다(必從其實)’는말이있습니다.민주를실현하는형식은풍부하고다채로워고정된틀에얽매어서는안됩니다.또온세상이모두지켜야하는단하나의평가기준이있다고도할수없습니다.인민들이민주권리를누리는지여부는인민들이선거시투표의권리가있는지여부와인민들이일상에서지속적으로참정의권리를가지는지여부를보아야하며인민들이민주선거를진행하는권리를보유하는지여부와인민들이민주적인의사결정,민주관리,민주감독의권리를가지는지여부를보아야합니다.사회주의민주는완전한제도적절차를필요로할뿐만아니라완전한참여와실천도필요로합니다.인민들이나라의주인이되는것은반드시중국공산당의집권과국가의거버넌스에구체적이고현실적으로구현되어야하고,중국공산당과국가기관의각분야,각급업무에구체적이고현실적으로구현되어야하며,인민자체이익의실현과발전에구체적이고현실적으로구현되어야합니다.”

-2014년 9월 21일 시진핑 주석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설립 65주년 대회 연설에서

출처:

자연에는원래도가없으니(天無度)사람들은태양이매일운행하며이르는곳을도라부르고(人以太陽一日所行之舍爲之度),자연에는원래차가없으니(天無次)사람들은달이경유하는지역을차라부른다(人以月建之城爲之次).사물의이런이름은하늘이소유한것이아니라(非天所有)사람이만든것이며(名因人立),사물의이름은하늘이내린것이아니라(名非天造)반드시사물의실제에따라정해진다(必從其實).

-왕부지

해석:

은명(明,1368~1644년)과청(淸,1636~1912년)왕조가교체되는시기의사상가인왕부지(王夫之,1619~1692년)의논저이다.은내편(內篇)과외편(外篇)으로구성되어있으며내편은철학문제를주로다루고외편은천문과오행,의학등과학문제를논한다.

에서왕부지는사람들이태양과달의운행법칙에기반해‘도(度)’와‘차(次)’의개념을제출했다고천명했다.그러면서그는사람들이제출한이름을말하는‘인위지명수(人爲之名數)’는‘명인인립(名因人立)’,즉사람에의해만들어졌지만이와동시에“명비천조(名非天造)필종기실(必從其實)”,즉아무런근거도없이지어진것이아니라실제로존재하는사물을근거로한다고지적했다.

‘명(名)’과‘실(實)’은고대중국철학의주요개념이다.유가(儒家)와법가(法家)는이름에따라책임을지는‘순명책실(循名責實)’을주장하고묵가(墨家)는실제상황에근거해이름을취하는‘취실여명(取實予名)’을제출했다.순자(荀子,기원전313~기원전238년)는또이름은고정된것이아니라약속에의해지어진다는‘명무고의(名無固宜),약지이명(約之以命)’의견해를제출하기도했다.

이 문제에서 왕부지는 이름은 실제에 근거해 지어야 하며, 말은 반드시 실제를 따라야 하고, 이름과 실제 상황은 서로 작용한다는 변증법적 사상을 주장하며 이름만 중시하고 실제 상황을 간과하는 당시의 사회 풍기를 비판했다.

이름과실제,형식과내용간의관계는줄곧고대중국철학의중요한범주에속했다.“명비천조(名非天造)필종기실(必從其實)”은순명책실과명실상부의이치를천명하며형식을갖춤에있어서반드시내용에따라야한다고지적한다.

시진핑 주석은 변증법적 사고의 이 고전을 인용해 민주의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기준을 천명했다. 다시 말하면 민주를 실현하는 형식은 풍부하고 다채로워 고정된 틀에 얽매어서도 안되고 온 세상이 모두 지켜야 하는 단 하나의 평가기준에 근거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권리도 보유하고 선거 후의 참정권리도 가지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민주적인 관리, 민주적인 감독의 권리도 가지는 것이 진정한 민주이고 “민주는 보여주기 위한 장식물이 아니라 인민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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