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창족의 전통명절
과거 아창족은 소승불교 신도가 많았다. 양하와 노서 일대의 아창족은 귀신숭배와 조상숭배를 해왔으며 그 주요한 종교명절로는 관문절과 개문절, 살수절, 소백시 등이 있다. 또 아창족 특유의 전통명절로는 횃불절, 워뤄절, 교화절, 춘절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횃불절과 워뤄절은 그 규모가 크고 활동내용도 풍성하다.
* 워뤄절:
이는 양하지역 아창족의 성대한 전통민족명절이다. 해마다 음력 초 나흗날이 되면 양하지역의 아창족은 사면팔방에서 워뤄대에 모여와 함께 워뤄무를 추면서 명절을 즐긴다. 워뤄대는 그 높이가 1m정도 되고 길이와 너비가 4m 정도 되며 그 중앙에는 높이가 6m 정도되는 패루 두개를 만들어 놓고 그 꼭대기에 나무로 조각한 활을 놓는다. 이는 아창족이 전하는 인류의 시조인 저파마가 이 활로 요괴가 만든 가짜 태양을 쏴 떨구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 패루 꼭대기에는 빛나는 태양을 그려 놓고 오른쪽 패루 꼭대기에는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그린다. 태양과 달 아래에는 아창족여성복장의 여러가지 컬러 도안들이 그려져 있으며 이는 아창족의 조상인 저미마가 후손들을 위해 만든 용의와 봉황치마를 상징한다. 명절은 인류의 시조인 천공지모인 저파마와 저미마가 세상을 열고 백성을 위해 해악을 제거했으며 인류에게 복을 마련해 주었다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현대에 와서는 사회주의와 아창족의 행복한 생활을 기념하는 내용이다. 이 명절이 되면 지방관원들이 와서 축하를 하고 여러 민족 대표팀이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며 아창족의 전통스포츠인 칼춤, 봉술, 권술과 노래 대창, 명절등불 등 행사들이 이어진다. 명절은 제례와 같은 엄숙한 내용과 사람들의 즐거운 명절 분위기가 어우러져 자체 특징을 가진다.
명절 때면 사람들은 제일 좋은 음식을 제물로 올리며 이어 개를 잡아 그 고기를 먹는다. 만약 제삿날에 구렝이를 잡게 되면 대길할 징조라 여긴다.
* 횃불절:
해마다 음력 6월 24일은 아창족이 횃불절을 쇠는 날이다. 이 명절은 오곡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제례이며 이날에는 돼지와 소를 잡아 제를 지낸다. 이때면 특제한 구운 돼지고기에 쌀국수를 섞은 후 여러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다. 밤이 되면 횃불을 들고 마을주위를 돈다.
그 날자를 보면 운룡조간지역의 아창족은 음력 6월 25일에 쇠며 내용은 다른 곳과 같다.
* 살수절:
중국의 다른 소수민족인 따이족과 마찬가지로 아창족 역시 살수절을 쇠지만 그 방식이 다르다. 해마다 청명후 7일째부터 시작해 한주간 명절을 경축한다. 아창족의 살수절은 꽃 따기, 부처에게 공양드리기, 축복의 물 끼얹기 등 내용이 포함된다.
이때는 아창족의 청년남녀들이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는 좋은 기회이다. 명절 때면 처녀집에서는 맛나는 음식을 만들어 집에 놀러온 총각을 대접한다. 식사에 참가하는 인수가 맞으면 모두들 식사를 한다. 이때 총각은 다른 사람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음식상의 닭머리를 훔치며 처녀가 이를 발견할 경우 총각은 술 한사발을 마신다. 처녀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면 처녀가 술을 마셔야 한다. 또 총각이 닭머리를 훔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면 벌을 받을 뿐만 아니라 처녀의 비웃음도 사게 된다. 식사가 끝나면 총각은 처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식사비용을 처녀에게 주어야 한다.
* 회가:
후이제는 아창족의 전통적인 집회를 말하며 대개는 음력 9월 중순에 진행한다. 아창족은 소승불교를 신앙하는데 회가는 원래 일종의 종교집회였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보살이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하늘에 가서 경서를 얻었으며 9월 15일에 인간세상에 돌아오려 했다. 아창족 인들은 보살을 맞이하기 위해 청룡과 흰 코끼리를 만들어 놓고 남녀청년들이 음식을 만들어 공양품을 올렸다 한다. 그후 이 행사는 민족명절로 변모했다. 회가기간 주로는 흰 코끼리놀이와 청룡놀이를 벌인다. 이는 마을의 손재주 있는 사람들이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다. 보통은 대나무로 틀을 만들고 종이를 몸뚱이에 붙이며 천으로 코끼리의 코를 만든다. 한사람이 코끼리의 배에 들어가 두손으로 코끼리의 코를 조종한다. 청룡은 명절옷차림을 한 청년들이 이리저리 돌리면서 여러가지 동작을 보여준다. 회가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흰 코끼리와 청룡에 붉은 천을 매놓고 여러 마을의 남녀노소가 흰코끼리와 청룡놀이 대열에 합류해서 북을 치고 징을 울리며 마을을 한바퀴 돌고는 광장에 돌아와 춤과 노래를 즐긴다. 이때 추는 춤을 상각고무라고 하는데 바로 코끼리 다리북 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