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족의 세시 풍속과 금기

수이족의 장례풍속:

수이족은 조상숭배관념이 강하며 상례를 중히 여긴다. 이들은 장례과정에서 비교적 완정한 원시신앙풍속을 보류했다.

노인이 사망하면 먼저 사람을 보내 망자의 친척과 친구들에게 부음을 전한다. 이는 친척친우들이 마음의 준비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 향초와 물고기, 술, 천, 지전 등 제사물품을 준비한다.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육식을 금한다.

유가족들은 망자의 침구와 옷가지들을 마을밖에 가지고 가서 태우며 이는 연기의 신이 이 물품들을 망자가 사용하도록 가져간다는 뜻도 있지만 실제로 소독과 청결의 의미도 가진다. 이어 유가족들은 따뜻한 물로 망자의 시신을 깨끗이 씻어준다. 깨끗한 몸만이 그 혼백이 조상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장례기간 수이족은 빈소를 차리고 망자를 조문하는 절차도 있다. 제사상에는 물고기와 두부, 술, 밥 등을 차린다. 가정형편이 넉넉한 집에서는 구리북을 세개 또 는 다섯개, 일곱개를 걸어두는데 이는 구리북이 하늘신, 바다신과 통하여 망자가 신선이나 용으로 변할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것이다. 장례기간 유가족들은 물고기외 모든 육식을 금한다. 장례를 다 치르고 3일후에야 육식을 먹을수 있는데 이때에는 닭을 한마리 잡아 망자의 위패에 제를 지낸후에야 먹을수 있다.

과거수이족은정상적인사망일경우토장(土葬)을했고비정상사망인경우에는먼저화장(火葬)을한후그유골을토장했다.혈연관계로형성된마을일경우공동묘지가있었다.

금기사항:

-절기관련:

농업을 위주로 한 수이족들은 과거 생산력수준과 과학문화수준이 낮았던 원인으로 한재와 수재, 병충해 등 자연재해앞에서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았으며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세시절기와 자연현상과 관련된 금기들이 생겼다. 예하면 해마다 입춘후에 첫 우뢰소리를 듣게 되면 며칠동안은 밭에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금기가 있다. 이들은 우뢰가 운 방향으로 그해의 기후와 수확을 예측하는데 서쪽과 북쪽, 서북쪽에서 우뢰가 울면 기후가 농사에 알맞음을 뜻하고 반대로 동쪽이나 남쪽, 동남쪽에서 우뢰가 울면 가뭄이 든다고 생각했다. 그외 목화와 조를 심을 때는 이와 관련된 말을 해서는 안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곡식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여겼다.

-혼인금기:

민간에서 결혼식을 할 때는 수이서에 능통한 사람에게 가서 길일을 택하며 수이서에서 규정한 흉일에 혼담을 건네거나 영친을 하는것을 금기시했다. 또 결혼식날에 우뢰가 우는 것도 아주 꺼렸다. 신부가 집을 나서기전에 우뢰가 울면 결혼식 날자를 바꾸기도 했으며 신랑집으로 가는 도중 우뢰가 울면 신랑집에 도착한후 앉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은 상태로 즉시 신부집에 돌아가거나 혹은 신랑집에 13일간 머물다가 다시 친정에 돌아가기도 했다. 신부가 문에 들어설 때 문턱을 밟아서는 안되며 신혼방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고 빈 방으로 신부를 맞이해야 한다. 이는 신부가 바로 이 방의 주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출산금기:

임산부가 친정에서 아기를 낳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친정에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 한다. 해산한 후의 3일간 임신부가 집에 놀러오는 것을 꺼리며 문에 풀로 만든 표식이나 삼각형의 붉은 종이깃발을 꽂아서 경계한다. 산모는 시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며 폭죽소리나 기타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는 안된다.

-가축금기:

가축이 가정에 좋은 운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재앙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여겨 일부 금기사항들이 있다. 예하면 부림소가 대문으로 집에 들어오거나 계단을 올라오면 이는 조상이 귀신을 보낸 것이라 여겨 소를 잡기도 했다. 사온 가축은 불로 그 꼬리부분을 그을려 불결한 기운을 없앴다. 또 장인과 사위가 상대방에게 개를 선물하는 것도 금기사항이었다.

그외에도 출타를 할때 밥이 설었거나 사발이나 젓가락을 떨어 뜨리면 불길하다고 생각했다. 큰 바람이나 폭우가 내리지 않음에도 바위가 무너지거나 큰 나무가 쓰러지는 것은 재앙의 징조라 여겼다. 수이족은 또 뱀이나 개미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불길하게 생각했으며 말벌이 집에 둥지를 트는 것을 꺼렸다.

물론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고 과학문화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지금에 와서는 일부 금기사항들이 사라졌거나 현시대의 발전에 맞게 변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