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샹족의 문화예술
둥샹족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민간문학과 예술전통을 가지고 있다. 역사가 오랜 서사시와 전설, 이야기,민가 등이 있는가 하면 풍자와 철리성을 띤 우스개, 속담, 수수께끼 등도 둥샹족의 문화예술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그 외 자수와 조각, 종이오림 등도 특징적이다. 둥샹족은 또 노래와 춤에도 능한 민족이다.
민간이야기:
둥샹족의 민간이야기는 대부분 민중들이 봉건사회에서 집체로 창착한 것이며 뚜렷한 시대적 특징을 지닌다. 이런 민간이야기는 사회생활의 여러 부분을 반영하며 그 내용은 깊은 사색을 불러 일으킨다.
둥샹족은 원말명초에 형성된 민족이다. 원나라의 민족정책의 원인으로 회족인들의 지위는 한족보다 높았으며 둥샹족지역의 사회는 상대적으로 안정되었다. 그러다가 청나라 초반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되지 전까지 청나라의 봉건통치와 국민당정부의 반동정책으로 둥샹족인민들은 통치계급의 탄압과 박해를 받아왔다.
둥샹족의 민간이야기는 일반 백성생활의 견지에서 출발해 관료지주계급의 탐욕과 백성들에 대한 억압 및 착취를 폭로하며 백성들이 이에 적극 반항하고 완강하게 싸우는 정신을 구현한다. 그중 영향력이 있는 작품들로는 “세개 현의 아역들”, “새색시가 귀신을 쫓다” 등이 있으며 “위스하의 이야기”시리즈에는 “연민”, “거짓말” 등이 있다.
둥샹족 문학의 사랑이야기는 주로 청춘남녀들의 굴곡적인 사랑을 묘사하면서 둥샹족 청년들의 사랑관과 행복한 생활에 대한 추구를 보여준다. 이런 작품들로는 “한쌍의 황금새”, “흰털옷” 등이 대표적이다.
“한쌍의 황금새”는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지런한 목동 싸리하이가 방목을 하다가 아릿다운 처녀 소피아를 만나고 이들은 매일 산마루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날 소피아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싸리하이가 알아보니 지주가 소피아를 납치해 갔다는 것이었다. 싸리하이는 황금새의 도움을 받아 소피아를 구출했고 두 사람은 330일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지주에게 발견되고 지주는 두 사람이 있는 산에 불을 지른다. 싸리하이와 소피아는 한쌍의 황금새로 변해 하늘로 날아 오른다.
그외에도 산천과 풍물과 관련된 전설도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로부인이 구렝이를 베다”, “청거우만의 전설” 등이 있다. “로부인이 구렝이를 베다”는 전설은 둥샹족의 혼례음악인 “할리”의 유래를 말해주고 있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우화이야기는 백성들이 생활중에서 느낀 감수와 경험, 교훈, 철리를 말해주며 도덕관념과 행위준칙을 구현했다. “허영심이 강한 까치”는 착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야 하며 허영심이 강하면 자신을 해칠 뿐이라는 도리를 말해준다. “가증스러운 개”, “호랑이와 토끼’ 등 이야기들은 철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둥샹족의 민가:
이들의 민가는 진지한 감정을 담고 있고 그 풍격이 다양하며 언어가 소박하면서도 고정적인 형식을 갖춘다. 주로는 “뤄뤄”, “할리”’, “화얼” 등이 있다. “뤄뤄”는 탈곡장에서 서로 답가형식으로 대창을 하는 것인데 절주가 명쾌하고 역동적이다. “할리”는 혼례노래인데 그 가사는 즉흥적으로 붙이며 박자에 따라 손벽을 치거나 팔을 치면서 춤도 함께 춘다. 화얼의 형식을 보면 네마디 가사가 한수의 노래를 이루는데 앞의 두 마디는 분위기를 돋구는 역할을 하고 뒤의 두 마디가 진정한 뜻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