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족의 전통명절
신화절
이 명절을 와족어로는 “밴크”, “밴어”라고 부른다. 운남성 창원 일대 와족인들의 전통명절인 불씨 바꾸기 명절은 불에 대한 고대인들의 숭배에서 기원했으며 해마다 음력 3월 초 사흗날부터 초 엿새까지 진행한다.
와족 민간에서는 한해동안 사용한 불을 “낡은 불” 혹은 “다 타버린 불”이라 여기고 이를 “재난과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해가 바뀐 후의 첫번째 달 혹은 두번째 달에 마을을 단위로 하여 “낡은 불씨를 보내고 새 불씨를 얻어오는” 의식을 거행한다. 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마을을 깨끗이 청소하고 두령이 사람을 파견해 여러 집들에 가서 물로 낡은 불을 꺼버린다. 이때 각 가정들에서는 낡은 불로 태운 재와 식염, 쌀 한사발과 다른 음식을 내놓으며 불을 끈 사람이 이를 제사장에게 가져간다. 제사장은 닭을 잡고 술을 준비한 후 낡은 재와 닭을 마을밖에 묻으며 이는 재난을 멀리 보냈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후 원시적인 마찰방법으로 새해의 불을 지핀다. 이때 사람들은 새로 얻은 불씨로 큰 불무지를 만들며 두령은 초를 밝히고 붉은 털을 가진 수탉과 돼지로 불의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어 마을의 여러 가정들에 새 불씨를 가져가라고 통지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의 모든 남자들이 함께 모여 새 불씨의 탄생을 축하한다.
파종절
와족인들은 파종절을 “러도우”절이라고도 부르며 해마다 음력 3월 열닷새를 전후해 마을을 단위로 하여 지낸다. 마을에서 어느 사람이 제일 먼저 파종을 하면 이날이 바로 파종절이 된다. 이날이면 촌민들은 마을의 길을 잘 정리하고 여러 집들에서는 깨끗하게 집안 청소를 한다. 이어 제사용품을 마련하고 무당을 청한다. 이튿날 아침이면 와족인들은 준비한 물건을 전부 지정된 곳에 들고 가서 제사를 지낸 후 파종을 시작한다. 이때 일부 사람들은 밭머리에 가마를 걸고 닭과 돼지를 잡는다. 습관에 따르면 파종을 시작한 그 땅은 반드시 그날에 파종을 마쳐야 하며 그후에는 사람들이 밭머리에 모여 식사를 한다. 저녁이면 주인집에서 파종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밤이 되면 청년남녀들은 함께 모여 파종무를 춘다.
종교명절
와족의 민간 전통명절중에는 종교와 관련된 명절이 적지 않다. 와족인들은 과거 만물에는 모두 영혼이 있다는 원시종교를 신앙했다. 이들은 강하천과 산, 생물 등의 모든 자연현상은 “신령”이 주재하며 신령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수도, 재난을 가져올수도 있다고 믿었다. 하여 와족인들은 이런 신비스러운 힘을 숭배하게 되었고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종교명절이 파생되었다.
--물의 제사: 통상 연초에 물제사를 지내며 그 목적은 한해동안 바람과 비가 알맞기를 기원하고 농사에 필요한 물이 충분하기를 기원한다. 이 의식에는 와족 남자들만 참가하고 제사장은 새로 얻어 온 물을 놓고 기도를 한다. 이어 제사장이 처음으로 새해의 물을 받으며 물을 관리하는 직책을 가진 “워랑”의 집에 보내 밥을 짓도록 한다.
--랍목고(拉木鼓):목고즉나무북은와족이원시부락시기에제사를지내면서사용했던것이며그후에는전쟁경보를알리는역할과춤을출때반주하는악기등으로사용되었으며때로는마을의구성원들을집합시키는신호용으로사용되기도했다.사람들은목고를신의기물로여겼다.와족의마을마다에는“목고방”이라하여나무북을보관하는전문장소가있었다.해마다파종전에사람들은목고방앞에모여소를잡아목고제를지낸다.목고는1년혹은3,4년마다새목고로바꾸는데이때면마을의남녀로소가산에가서나무를베고이나무로새목고를만든다.이명절때면와족인들은마음껏마시고춤과노래로즐겁게보낸다.
신미절
운남성 난창현 일대 와족인들의 명절로 구체적인 날자는 지정되어 있지 않다. 통상은 농작물이 익을 때의 어느 하루를 정해 이 명절을 쇤다.
와족인들은 밭에 심은 조가 여물면 강에 가서 게 한마리를 잡은 후 게살을 뽑아내고 붉은 색, 검은 색, 흰 색의 실로 게껍질을 조이삭에 걸어 놓는다. 이는 밭에 있는 다른 곡식들도 더 빨리 여물라는 뜻을 가진다. 밭에 있는 곡식이 다 익으면 사람들은 어느 하루를 정해 가을을 하는데 이 날이 바로 신미절이다. 명절날이 되면 와족인들은 일부 조를 가을하여 탈곡을 한후 무당에게 주문을 읽게 한다. 이때는 가을한 땅에서부터 제사를 거행하는 주인집까지 주문을 읽는다. 무당이 주인집에 들어서면 곡식의 신을 청해왔음을 의미한다. 주인은 새로 나온 조를 쌀로 빻은 후 음식을 만들고 닭과 돼지를 잡으며 이웃들을 청해 햇쌀로 만든 음식을 대접한다.
신수절
와족어로는“어룽커요”라고하며이는새로운물을받는명절이다.운남성남부의와족들은해마다음력섣달30일부터정월초이튿날까지이명절을쇤다.명절전에와족인들은우물가를잘정리하고산짐승과가축들이접근하지못하도록조치를취한다.30일저녁에는잠을자지않으며닭이첫홰를치면너도나도못가에가서새해첫물을긷는다.누가제일먼저첫물을떠오면온마을사람들이선물을가지고이집에가서물한모금을얻어먹는데이는새해의길함을나타낸다.새해새물을마신청년남녀들은노생(蘆笙)이라는관현악기를불고삼현금을타면서춤과노래로즐긴다.이때주인집에서는음식을마련해모든손님들을대접한다.신수절은정월초이튿날까지지속된다.
소꼬리 자르기 명절
이는운남성서맹일대의와족들이쇠는전통명절이며와족역법의애월(艾月)에서배월(倍月)사이에지낸다.
이 명절은 마을을 단위로 하며 자원으로 소를 잡는 집에서 주최하는데 그 목적은 풍년이 들고 사람과 가축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먼저 와족의 무당이 닭을 잡아 길일을 정한다. 정한 시간이 되면 황소를 목고방에 끌고 가며 무당이 그 뒤를 따르면서 물을 뿌리고 기도를 한다. 목고방에 소를 매어 놓은 후 힘이 센 청년이 창을 들고 황소의 목을 찌르며 다른 한 남자가 칼을 들고 있다가 잽싸게 소꼬리를 잘라 공중에 던진다. 이를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달려 들어 칼로 소고리를 저며낸다. 삽시간에 황소 한마리는 뼈만 남게 된다.
물론 와족인들의 전통명절중에서 현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은 점점 사라지거나 시대에 맞게 변화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