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장례 풍속
리족은 보통 토장을 행한다. 장례풍속은 지역과 방언의 차이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오지산 복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총소리로 부고를 전하며 남성 망자는 단독 나무관에 넣어 본 마을 씨족의 공공묘지에 매장한다. 그리고 외래촌에서 시집온 여성들은 본가집으로 돌려보내 본가집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하며 본가집 묘지에 매장한다. 리족은 생전에 관목을 마련하는 행위가 불길하다고 여겨 미리 장만하지 않으며 친인이 숨을 거둔 후 가족이 산에 올라가 벌목하여 나무관을 만든다.
리족은세간에길혼(吉魂)과흉혼(凶魂)이존재한다고여긴다.리족은비정상사망자를‘흉혼’귀신으로간주해조상의묘산에산소를쓰지못하게하며밖에서사망하면마을로시신을들여오지못하도록하고사망한곳에매장하도록한다.합묘제(合畝製)지역에서는붉은색상복을입고비정상사망자를매장하며동방지역의합방언(合方言)은비정상사망의경우시신을엎드린자세로매장하며무덤위에나무봉을박아넣는다.이는‘흉혼’이인간세상에나와사람들을괴롭히는것을방지한다는의미이다.
음식 금기
리족은 고양이를 집안의 부뚜막신으로 간주하는 풍속이 있어 고양이 고기를 시식하지 않으며 집 고양이가 죽으면 매장한다. 그리고 리족의 민간에는 임신한 여성들이 뱀과 원숭이 고기를 먹으면 기형아를 낳는다는 설이 있어 임신부들은 절대 뱀과 원숭이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 또 오지산 지역의 리족 여성들은 아기를 낳은 후 산욕기 기간 물고기와 계란을 먹지 않는다. 그것은 비린내 나는 음식을 먹으면 부인병에 걸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리족의 이런 독특한 세시풍속과 금기들은 오늘 날 사라진 부분이 적지 않지만 리족이 집거한 편벽한 산간지역에서 여전히 주요한 풍속으로 남아 내려오는 것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