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만리장성, 물과 만나다

criPublished: 2021-04-22 15: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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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만리장성을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 그중에서도 수장성이라는 곳이 특별히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장성이 강인함을 대표한다면 물은 부드러움을 대표하고 양자의 조화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북경 도심에서 출발하면 차로 두시간 정도면 유명한 수장성에 도착한다. 수장성과 이어진 마을에 주차장도 잘 되어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산발을 타고 축조된 회색의 장성이 모습을 보이고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 하다.

수장성은세갈래의장성이입수(入水)를한다고해서지어진이름이다.북방민족의기마군단의공격을막기위한주목적으로쌓아진장성,인류건축사의기적이라할만큼그스케일이엄청나다.북경을방문하는관광객들이선호하는빠다링(八達嶺)장성,무티앤위(慕田峪),쥐융관(居庸关)장성등이각자의위용을나타낸다면수장성은한결부드러운느낌을준다.아마도호수의물이그런완충작용을해서이리라.명(明)나라영락(永樂)연간에축조되어지금에이르니6백여년의세월을함께한셈이다.저수지를만들면서자연스레장성한구간이수면아래잠기고수장성이란특이한경관을이룬것이다.

수장성은북경시(北京市)화이러우구(懷柔區)지우룽허진(九龍河鎭)에위치,북경에서는유일하게물과잇닿아있는장성으로도유명하다.푸른산과맑은물,장성과고목들이잘어우어져“북방의강남경치”를이곳에서만끽할수있다는평을받는다.

풍경구에 들어서서 25분 정도 나지막한 언덕을 오른다. 언덕 정상에 이르면 탁 트인 시야에 안겨오는 수장성, 장성을 맞이하는 호수와 물과 만나는 장성의 백미를 느낄수 있다. 신록을 뽐내는 계절 장성은 더욱 활력을 띠고 푸른 물은 장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장성 축조인들의 유의미한 설계일까 아니면 지형지물을 따라 축조한 원인 때문일까 한참 생각해본다. 장성 입수부분은 수백년 세월의 흐름속에서 붕괴된 부분이 적지 않으나 대체로 원형태를 유지한 느낌이다.

현재는이곳에소형저수지를만들어꽤많은물이호수경관을이룬다.유람선을타면양쪽의산과그산등성이를장식하는장성이보는사람들의마음을빼앗는다."호광산색(湖光山色)"의경치다.

수장성관광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명나라 때의 대추나무밭이라면 저수지의 댐은 현대화의 산물이다. 댐위로 길이 나 있고 수장성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반드시 선택하는 코스다.

장성은 볼 때마다 신기하고 감탄이 절도 난다. 그 높은 산들에 수천킬로미터를 쌓았다는 자체로 기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북방민족의 침탈을 막기 위해 쌓았던 방어시설 장성, 지금은 국내외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중요한 관광지로, 개방과 융합을 상징하는 표지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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