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베이징근교의레저관광山靑水秀,제비가사는집

criPublished: 2015-06-08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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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明)13릉은명나라13명황제의무덤이모여있는고분군이다.2003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등재된명13릉은이집트피라미드와더불어관광객들에게있어신비한곳이다.관객들이"명13릉을다보고나갈때면발을3번'쿵쿵'구르고손벽을3번'짝짝'치며소리높이'나갑니다'를연속3번외쳐야자신의영혼을겨우챙기고빠져나갈수있다"고말할정도다.

글쎄 팔달령장성이나 명 13릉을 거닌 관광객들이 딱히 마욕방촌까지 와 투숙한다고는 말할수 없겠으나 이러고 보니 이 두곳의 영기가 산줄기를 타고 이 곳 산수에 까지 스며있을 것으로 간주한 손님들이 동네에 몰리는게 영낙 없었다.

최근 불고있는 관광바람과 도시인들의 피서바람을 이용해 마욕방촌 인근 마을들도 농가집을 대대적으로 경영하고 있었다. 2010년 설에만 베이징 단거리코스 관광객수는 2009년보다 7.4% 늘어난 연 58만명에 달해 관광수입만 5300만원 올렸는데 그때쯤 "산청수수" 경영을 시작한 조씨도 상도에 밝은 편이였다. 대도시 근교에서 특색을 살려 가게를 운영해도 도심 못지 않게 수입이 짭짤해 질 시대가 왔던 것이다.

"사장님, 여기 얼마예요? 그리고 순대 한그릇 포장이요." 제가 한 대답에 동네에 손님이 몰리는 까닭을 알것 같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는 동료에 흡족한 중년이 요리메뉴에서 순대를 부른다.

메뉴에는 보신탕과 미나리무침, 바비큐, 냉면 등 조선족 전통음식이 많았다.

조씨는 순대 대신 미나리무침을 포장해서 중년에게 주었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조씨네는 단골손님, 그마저 며칠전에 사전 주문을 해야 순대를 만들어두어 평소에는 순대가 없었다. 돼지창자는 활딱 뒤집어 밀가루와 소금을 뿌리고 썩썩 문지른 뒤 가위로 너덜너덜한 곱들을 잘라내야 했는데 돼지 한마리 창자를 씻는데만 두어시간씩 걸렸다. 거기에 찹쌀을 50원어치 넣고 순대를 쪄 만들면 솔직히 품만 들고 돈 떨어지는게 얼마 없었다.

그렇다고 미나리도 쉽게 캘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동네에서 7-8km 떨어진 산골에 온 집식구 네댓명이 가서 1시간 꼬박 캐야 10kg 캘 정도이다. 미나리는 얕은 물속에 자라기 때문에 미나리를 캐려면 허리를 굽히고 5월 찬물에 발을 넣어 몇시간씩 견뎌야 했다.

반나절 캔 양으로 한주정도 식탁에 올릴수 있었는데 싼 값으로 굳이 시장에서 사오지 않는 것은 혹시 농약을 쳐 재배한 것일가봐 조씨네는 직접 산골에서 야생을 캐다가 사용했다.

중년도 가고 일행들도 각자 자리를 떴다. 사람들이 떠나자 대청에는 둥지밖에 나와 짹짹거리는 제비소리만 요란하다. 옛날 고향 시골집의 처마밑에서 늘 듣던 귀에 익은 소리이다.

대청벽에 걸어둔 "투도광흥중학교 93기 3반 동창모임-2014.09.13"(투도는 화룡 소속)이라 씌여진 운동셔츠가 눈에 문득 띠였다. 얼마전 농가집을 찾은 고향사람들이 남긴 것이라고 조씨가 자랑했다. 고향에 대한 한 여성의 그리움이, 타향에서의 조씨의 마음속 기둥이 대청안에 정겹게 울려퍼지는 제비들의 "요란한" 지저귐에 스몄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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