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글로벌 방역 1위' ? 세상이 웃을 일
확진자 3388만 명, 사망자 60만 7천 명, 이것은 12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상황 수치이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최신 한 기 글로벌 방역 순위에서는 미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한 반면 중국 등 국제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잘해 인정받은 국가들은 관련 순위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블룸버그의 코로나19 방역 순위는 사실을 외면하고 흑백을 뒤바꾸고 후안무치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 또한 정치적 도구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웃음거리를 더해주고 자국의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한 것이나 다름없다.
블룸버그는 '미국 1위'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기존 순위에서 가장 중요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 등은 홀시하고 봉쇄와 출입국 방역관리 정책을 부정적인 요소로 삼았다. 이는 사실에 부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학은 물론 생명도 존중하지 않은 것이다. 이밖에 블룸버그는 전 세계 방역에 대한 기여 등도 고려 요소에 넣지 않았다. 이것은 이른바 순위의 공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적 가치도 없음을 의미한다.
고심 끝에 블룸버그는 '글로벌 방역 1위'라는 모자를 미국에 씌웠다. 그러나 이 모자가 사실을 덮을 수 있을까? 사실 현재 미국은 여러 곳에서 코로나19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블룸버그는 왜 공신력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의 방역 성공을 '선택적'으로 부각시켰을까? 미국 주류 언론들이 오랜 기간 자국 제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은 외에도 정치적 영합의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오너는 민주당이며, 지금 민주당 진영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다. 유심한 분들은 이번 순위가 미국 독립일을 앞두고 발표되었다는 점에 유의했을 것이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은 백악관이 이 순위를 내세워 코로나19 전승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논평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코로나19 방역 순위 발표는 '시기적절'하며 미 정치인들의 치적 과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앞서 코로나19 방역 부실로 추락했던 자국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자축식 정치 행각은 미국에는 위험천만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환상에 도취된 미국 정치인과 언론은 하루빨리 정신을 차리고 과학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해 본국 국민과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른바 '글로벌 방역 1위'는 새로운 미국의 치욕을 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