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여느 때 보다 소중한 등교 개학
개학 시즌이다.
중국에서 9월1일 전후는 새 학년 새 학기를 맞는 때다.
개학 때면 보통 학부모와 학생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학생들이 방학의 종료를 아쉬워 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마침내 풀어놓았던 송아지를 불러들일 수 있어 안도의 숨을 내쉰다.
하지만 올해의 개학은 여느 때와 다르다.
학생이고 학부모이고 할 것 없이 개학이 너무 반갑고 은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중국의 많은 지역 학생들이 겨울 방학부터 여름방학까지 최장 휴교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으니 말이다.
드디어 글 소리 낭랑한 학교에로의 복귀, 선생님 그리고 학급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재회, 설레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의 개학은 남다른 개학이고 각별한 의미가 있다.
더욱이 코로나 19 여파로 개학 시즌임에도 귀교하지 못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학생들을 떠올리면 등교 개학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지구의 남반구에 자리한 브라질을 보자!
8월 초는 브라질의 겨울 방학이 끝나 봄철 개학으로 이어지는 시즌이다. 하지만 좀처럼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확산세 때문에 브라질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여전히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지 데이터베이스가 얼마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79%의 브라질인들이 수업 재개가 코로나 19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향후 최소 두 달간 휴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교는 현지시간 30일, 103명의 학생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두 주간의 휴교를 선포했다.
템플대학교 뿐만이 아니다. 가을철 개학 시즌을 맞아 미국의 여러 학교에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앨라배마대학교에서는 8월 초 개학한 뒤 이미 1043명의 학생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됐다. 학교 측은 코로나 19 감염자의 급증이 학생들이 학교 외에서 소규모의 사교 행사에 참가한 것과 연관된다고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겠는가 하는 것이 많은 나라의 주장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얼마전 학교에서의 바이러스 감염과 비할 때 휴교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위해가 더 크다고 주장하며 자녀를 학교에 보낼 것을 학부모들에게 촉구했다. 심지어 영국 정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학부모에 한해 최고 2500파운드의 벌금을 안기고 최장 3개월 구류한다는 규정까지 내왔다.
물론 학생들의 정상적인 등교는 모두가 바라는 바이다. 하지만 등교와 방역 간의 균형을 잘 잡아 학생들의 안전한 귀교를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개학을 맞아 3억명의 학생들의 등교가 가시화 된 중국 전역은 코로나 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시 발열체크에서부터 마스크 착용, 안전 거리 유지, 실내 소독 및 환기, 모든 고리가 차질 없도록 조치한다.
전 국민의 반년간의 노력으로 코로나 19를 진정시키고 어렵사리 복귀한 학교, 마스크가 학생들의 얼굴을 가린다 해도 입가에 피어난 웃음 꽃은 가리지 못할 것이다.
또 그 웃음 꽃이 사라지지 않도록 전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조선어부 논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