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강진 피해국에 대한 일방적 제재를 해소해야 한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에 지쳤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 국민을 처벌하고 있으며 그들은 제재를 철회해야 합니다". 7일(현지 시간) 시리아 북부 지진 피해지역 알레포에서 현지의 한 교사 엘사 실루가 분노하며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일방적 제재를 비난했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6일 규모 7.8의 강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시리아 보건부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지진으로 시정부 통제구역에서 1250명이 사망하고 2054명이 다쳤으며 알레포주 주도 알레포시에서만 약 50채의 건물이 무너져 사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시리아인들에게 있어서 이번 강진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진 재해 후 구조도 시급하며 시간이 곧 생명인 때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아 외교부는 미국과 서방의 오랜 제재로 구호장비가 부족해 구조대원들이 작업하는 데 두 배의 시간이 걸리고 주민들이 맨손으로 폐허를 파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빌스 연구원은 시리아로의 진입로가 크게 파손돼 구호물자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할리드 하브바티 시리아 적신월사 책임자는 "봉쇄와 제재로 (원조와 구조)팀을 수송할 연료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급박한 상황에 시리아 적신월사와 미국-아랍 인종차별반대위원회 등은 현지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일방적 제재를 조속히 해제할 것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한겨울의 노숙자, 폐허의 절망적인 울부짖음, 국제사회의 호소는 미국의 양심을 일깨우지 못하는 듯하다. 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 인도주의 파트너'를 통해서만 지원할 것이라며 시리아 아사드 정부와의 접촉을 거부했다.
연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위로와 구호 지원을 보내고 있다. 전 세계가 지진 피해에 똘똘 뭉친 데 비해 미국의 활약은 유난히 눈에 띄고 한심하지만 의외는 아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미국은 빈번한 군사개입과 가혹한 경제제재, 심지어 시리아 주요 산유지역까지 점령하고 산유량의 80% 이상을 약탈하고 시리아 식량 재고를 밀반출했다. 일련의 강도 행위는 현지인들에게 심각한 재난을 가져다주었다.
이와 함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에 대해 장기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6월 미국이 독자 제재를 가하는 '시저법' 시행을 발표한 것은 거의 모든 경제 분야와 정부와 관련된 외국 기업과 개인을 포괄했고, 이는 시리아를 더 심각한 경제사회적 위기로 몰아넣었다. 무함마드 오마리 시리아 정치문제 전문가는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가 현지인들의 기초생활보장 접근을 저해하고 수도, 전기 등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시리아 인도주의 위기의 원흉인 셈이다.
시리아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패권을 지키기 위한 '제재'에 중독돼 고통받는 중동 등 지역 국가에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이란, 시리아에서 터졌을 때 미국 정부는 수백만 명의 의료진과 약품 부족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를 고집했고,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자금난이 닥치자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의 미국 내 자산 70억 달러를 동결했으며, '9·11' 피해자들에게 그 절반을 배상하려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가장 가난한 나라를 약탈하고, 폐허 아래 절망한 중동 민중이 귀중한 구원의 시간을 잃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과연 미국이 말하는 중동 국민과 함께하는 것일까?
최근시리아지진지역에서신생아한명이구조되는동영상이소셜미디어에퍼졌다.발견당시탯줄은모체와연결되어있었지만부모는모두숨진채발견됐다.사람들은여아의기적적인생환에감동했고,그가고아로태어났음을슬퍼했다.대재앙에'인권'과'인도주의'를입에달고사는미국정치인들은중동민중들에대한동정과지지를행동으로보여주고,시리아에대한일방적제재를즉각해제해인도적지원의문을열어천재지변이인재(人災)로이어지지않도록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