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관중 편-제1회: 적군에서 아군으로
경세의 재상 관중
관중(管仲)은군웅이할거하고영웅이나던춘추(春秋)시대에제환공(齊桓公)을도와위업을이룬경세의재상이다.중국최초의법가사상가인그는법을지킴에귀천을나누지않고법에의해상과벌을분명히했으며민심에따라생산을중시하면서제환공의패업에주력했다.
관중은주민편제와군사편제를접목해평소에사람들은사냥을통해군사훈련을하면서일상의생계도유지하고전시에는모두가병사가되게했다.이제도는오늘날민병(民兵)제도의시작이라할수있다.
포숙아와참된우정을꽃피운관중은또영원한우정의미담인관포지교(管鮑之交)의주인공으로오늘날까지전해지기도한다.
경세(經世)의재상관중의비하인드스토리를알아보자.
1. 적군에서 아군으로
주공단(周公旦)이예악을제정한후주(周)왕조는완전한전장(典章)제도가있게되고중국은세계최초로예의지국이되었다.그로부터3백여년이흐른후주(周)나라유왕(幽王)의폭정과무도(無道)함으로천하가어지러워지고예악제도무너졌다.유왕이견융(犬戎)민족의침입으로목숨을잃은후평왕(平王)은동쪽의낙읍(洛邑)으로천도했다.천자(天子)의명분은있으나이름뿐이고실권이없는이주나라를사서에서는동주(東周)라부른다.이때사실상여러제후들은각자독립국왕으로자처했고매일전쟁이끊이지않았으며골육상잔의비극도시시로일어나“서른여섯의군주가시해되고쉰둘의나라가망했다.”중국이천하가어지러운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들어선것이다.
예악제도가무너졌다는것은국가의질서가전무함을말한다.제(齊)나라양공(襄公)때의상황을사례로보자.양공은술에취해매제인노(魯)나라환공(桓公)을죽게할정도로무도(無道)했고백성들의질고를헤아리지못했으며궁극적으로왕궁을습격한병사에의해시해되었다.양공의동생무지(無知)가그기회에왕위에올랐으나역시시해되어제나라는국왕이없는나라가되었다.
애초에양공이술에취해노나라환공을오살할때양공의동생들은제나라와노나라간에전쟁이일어나그화를당할까두려워분분히제나라를탈출했다.양공의둘째동생공자규(糾)는모친이노나라출신이라노나라로갔고노나라에서관중과소홀(召忽)이그의스승이되었다.셋째동생인공자소백(小白)은모친이위(衛)나라출신이었다.따라서소백의스승인포숙아(鮑叔牙)는이렇게말했다.
“거(莒)나라는제나라에서가장가까워유사시에귀국이편리합니다.또거나라는소국이라공자를허투루대하지못할것입니다.우리는위나라가아니라거나라로가야합니다.”
이렇게 포숙아는 소백을 데리고 거 나라로 갔다.
양공의뒤를이은국왕이죽자제나라대부(大夫)들은새국왕의옹립을논의했다.이때소백과친분이깊은대부고혜(高傒)가빨리제나라로돌아오라는전갈을소백에게보냈다.한편노나라장공(庄公)은몸소군사를내어규의귀국을호송하는동시에관중에게병사를이끌고소백의귀국을막으라고시켰다.관중이주야로달려거나라에이르니소백은벌써거나라병사들의호송을받으면서제나라로출발한뒤였다.
관중은쉬지않고소백의뒤를쫓아끝내잠깐멈추어식사를하며휴식을취하는소백일행을만났다.관중은그들이방심하지않는틈을타서몰래소백을겨누고활을당겼다.소백의비명소리가들리고입에서선혈을뿜으며쓰러지는소백이보였다.그러자관중은몸을돌려살같이노나라로돌아가장공에서희소식을전했다.규는소백이죽은줄알고제나라로돌아가는중에먹고마시며천천히이동했다.그런데그는제나라에도착하기도전에소백이벌써제나라국왕이되어환공(桓公)이라한다는소식을들었다.노나라장공이대로했다.
“공자 규는 소백의 형이다. 왕은 장남이 되는 법이니 소백은 국왕이 될 자격이 없다!”
그리고 장공은 군대를 풀어 제 나라 국경에 주둔시키고 규를 제 나라 국왕으로 재 옹립하라고 제 나라에 압력을 가했다.
사실 그 때 소백은 관중의 화살을 살짝 비껴 맞았다. 그는 급한 김에 혀를 깨물어 피를 토하며 활을 맞고 숨을 거둔 척 위장했다. 그리고 포숙아는 관중이 자리를 뜨자 소백에게 평복을 갈아 입히고 작은 마차에 태워 밤도와 귀국해서 국왕이 되는 기회를 선점하게 했던 것이다. 포숙아는 장공이 군대를 풀어 압력을 가해오자 환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노 나라 군대는 일격에 무너지는 약한 군대입니다. 제 나라 군대는 긴 말 하지 말고 출격해야 합니다.”
포숙아가 군대를 거느리고 삼면에서 공격하자 노 나라 군대는 과연 금방 패해서 물러가고 장공은 평복을 갈아입고 도주해서 겨우 노 나라로 돌아갔다. 관중도 노 나라 군대가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규를 호송해 노 나라로 돌아갔다.
포숙아는 환공의 왕위를 지키고 자신의 절친인 관중을 모셔오기 위해 제 나라 군대를 거느리고 노 나라를 토벌했다. 대군이 압박해 오자 장공은 하는 수 없이 포숙아의 요구에 따라 규를 죽이고 관중과 소홀을 죄수 호송차에 태워 제 나라로 압송했다. 소홀은 그 모욕을 못 이겨 기둥이 머리를 박아 자살했고 관중은 스스로 죄수 호송차에 뛰어 올랐다.
관중을 압송하는 죄수 호송차가 제 나라로 이동하는 동안 포숙아는 환공에게 관중의 장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환공은 관중이 쏜 화살에 맞은 것을 생각하면 관중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것 같았다. 포숙아가 그런 환공에게 말했다.
“대왕께서만약제나라를잘다스리려하신다면고혜와숙아만임용하면되고만약제후들중에서주도권을잡고맹주가되시려면반드시관중이있어야만합니다.단언컨대관중이어느나라에있으면그나라는반드시가장강한나라가될것이고그나라는반드시제후국들중에서패자(覇者)가될것입니다.”
“그걸 어떻게 단언하시오?”
“저는 관중과 어릴 때부터 친구라 그를 너무 잘 압니다. 그는 나라를 잘 다스리고 나라를 잘 지키는 능력과 경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는데 저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환공이 웃었다.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의 무시를 당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잘 다스리는 신하가 되겠소?”
“저의 설명을 들으시면 관중이 비범한 사람인줄 아시게 됩니다. 전에 그와 동업해서 장사를 했는데 이문을 나눌 때 그는 항상 더 많이 가져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가 재물에 욕심을 내고 우정을 무시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관중이 그 돈에 목 맬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돈을 더 많이 가져간 것은 그의 집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후에 우리는 또 같이 전쟁에 나가기도 했는데 그는 언제나 후방에 있었고 퇴각할 때면 또 언제나 앞장에 섰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죽기를 두려워 그렇게 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모친이 생전이기 때문임을 저만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죄수 호송차로 관중과 소홀을 제 나라로 보내라고 장공에게 요구했을 때 소홀은 자결해서 규를 따라 갔지만 관중은 스스로 차에 뛰어 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소홀의 충절을 찬미하고 관중의 후안무치를 비웃지만 관중이 큰 일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개의치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만 알고 있습니다. 아직 절세의 재능을 펼치지도 못했고 아직 이상의 꽃을 피우지도 못한 그가 어찌 체면 때문에 목숨을 버리겠습니까? 사실 그는 이번에 제 나라에 오면 저의 천거로 대왕께서 반드시 자신을 중용하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무대를 가지게 되며 이 곳에서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고 있을 것입니다.”
환공은 그제서야 포숙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환공은 또 물었다.
“그대는 관중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아는데 그대 자신은 잘 알고 있소? 그대가 관중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무엇이오?”
“제가 관중에게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아주 많습니다. 너그럽게 사람을 대하고 백성들에게 혜택을 주는 부분에서 그보다 못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그보다 못하며, 약속을 지켜 신뢰를 얻는데 그보다 못하고, 세상에 예와 의를 전파함에 그보다 못하며, 북을 울려 군사의 사기를 돋우는데 그보다 못합니다. 다시 말하면 저는 그냥 평범한 충신에 지나지 않지만 관중은 천하를 다스리는 인재입니다. 대왕께서 관중을 지나치시면 가장 큰 유감으로 남을 것입니다. ”
환공은 내심으로 감탄하며 또 물었다.
“내가 관중을 중용하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소?”
“대왕께서 관중을 재상으로 모신다면 저는 그를 보좌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그로써 환공은 관중이 비범한 인물임을 믿고 몸소 멀리까지 나가서 관중을 맞이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