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주공단 편-제4회: 영원한 애국자
4. 영원한 애국자
주공단의나이87세가되었다.이때는성왕이친정하고그가섭정왕에서물러난지16년이되는해였다.하지만주공단은몸은서쪽의도읍인호경(鎬京)에있었지만마음은여전히성왕이집권하는동쪽의도읍낙읍(洛邑)에가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공 단은 몸이 불편해서 자리에 누웠다. 흐리멍덩한 속에 그는 자신이 동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개선 길에 있음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손에 두 개의 줄기에 하나의 이삭이 달린 벼 이삭이 들려져 있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주공 단의 사색은 머나먼 어제로 거슬러 올라 갔다…
그날,어려운3년의동정이결정적인승리를거두고귀경을준비하다가갑자기성왕이보내온벼이삭을받았다.성왕은서신에서당숙우(唐叔虞)가당나라에서벼이삭을발견했는데상서로운징조라여겨천자에게보내왔다고하면서동정에서고생하는나를위로하고자불원천리하고나에게보낸다고썼다.그때나는정말로기쁘기도하고슬프기도했었다.기쁜것은성왕이마음속에이숙부를기억하고나의업적을긍정하니내가성왕을아낀보람이있다고생각해서였고슬픈것은두개의줄기에하나의이삭이달린것은성왕이나에게무엇을암시하기위한것이아닐까싶어서였다.설마나더러돌아가지말고동쪽에남아그와천하를양분하라는말일까?아닐꺼야,그는아직미성년인데.아직도나의보좌를필요로하지.그래서나는성왕에게를써서나는돌아가서여전히충성심으로천자를보좌하겠다고,천자가성인이되면그때친정하게하겠다고말했다.나는지금까지도성왕이나의마음을알고있는지모르겠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주공 단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늙었구나. 올해 성왕은 36살인데 말이다. 가는 세월 붙잡지 못한다더니 아, 그런데 왜 내 눈에서 성왕은 여전히 어린애로 보일까?”
주공 단의 머리 속에는 또 다른 일이 떠올랐다…
그 해 성왕이 낙읍에서 친정하게 되었는데 나는 젊은 그가 유혹을 못 이겨 즐거움에 빠질까 두려워 을 써서 근면함의 좋은 점을 알고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며 백성을 사랑하고 현인을 예의로 대하며 나라를 다스림에 최선을 다 한 조부 문왕을 본받아야 주 왕조의 강산을 지키고 오래도록 보위를 지킬 수 있다고 그를 격려했다. 나는 장광설을 늘여놓아 천 자가 넘는 긴 글을 썼지. 나는 그가 선왕을 따라 배워 좋은 천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는데 그가 말이 많은 나이 든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지. 내 글을 보기를 꺼려 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단, 나의 권고가 그래도 유용한 것 같기는 하다. 다년간 성왕은 줄곧 근면하게 일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나라를 잘 다스려 오니 말이다. 아~나는 이제 오늘 세상을 떠난다 해도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다 가는 삶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주공 단은 또 자신을 질책했다.
“항상 성왕을 걱정하다 보니 그만 나의 아들인 백금을 잊어버렸구나. 하지만 백금이 나의 분부를 잊지 않고 혈족을 중용하면서 노 나라를 잘 다스린다고 들었다. 종친들도 원망이 없다 하고. 아, 성왕을 오래도록 보좌해서 그런가, 확실히 아들보다 성왕을 더 걱정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뒷일까지 다 말해놓았다. 이제 내가 죽으면 낙읍에 묻으라고 말이다. 그 곳에 성왕이 있으니 그 곳에 묻혀 그를 지켜주어야겠다.”
성왕에 대한 걱정 속에서 주공 단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시종은 그의 분부대로 꿀물을 가지러 갔다. 꿀물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 시종이 그를 불렀으나 그는 대답이 없었다. 주공 단은 그렇게 영원히 잠들었다.
주공단의장례는아주성대하게치렀다.성왕이몸소천자의예로주공단을위해국장을치렀다.하지만성왕은주공단의유언에따라그를낙읍에묻은것이아니라호경에서가까운필읍(畢邑),주문왕의곁에묻었다.그리고이렇게말했다.
“내가 어이 숙부를 신하로 본단 말이냐? 숙부께서는 필간에 가셔서 조부님의 곁에 계셔야 한다.”
이렇게 예악의 창시자이자 주문왕의 아들인 주공 단은 영원히 부친과 함께 하게 되었다.
번역/편집: 이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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