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주공단 편-제2회: 근면한 교육자

cri2022-11-09 07:39:16

2. 근면한 교육자

애초에주공단은호경에남아어린성왕을보좌하기위해자신의제후국인노나라는아들인백금(伯禽)에게다스리게했다.백금이노나라로떠나기에앞서주공단은겸허하고신중해야지군주라고사람을무시해서는안된다고신신당부했다.

“나를 보거라. 나는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이며 성왕의 숙부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의 신분이 고귀하지 않느냐? 하지만 나는 평소에 한 번 머리를 씻는 중에 몇 번이나 젖은 머리칼을 움켜쥐고 현인을 만나고, 한 번 식사를 하는 중에 몇 번이나 입안에서 씹던 음식을 뱉고 현자와 고수를 만났다. 내가 이렇게 처신해도 천하의 현인과 고수를 잃을까 걱정한단다. 네가 노 나라에 간 후 군주의 신분으로 다른 사람들을 낮잡아 봐서는 절대 안 되느니라.”

주공단의이말에서기원한“일목삼악발(一沐三握發),일반삼토포(一飯三吐哺)”는천고의고전이되고천고의미담으로지금도전해지고있다.그로부터천년이지난후조조(曹操)는주공단을사모하며예의로현자를대하고목마른사람이물을구하듯현자를등용한주공단의풍채를기리며“주공토포(周公吐哺),천하귀심(天下歸心)”이라는시를썼다.이로인해어질고근면한주공단의이야기는더욱많이사람들의입에올라감탄을자아냈으며주공단은후세사람들이우러르는,도달하기어려운높은기준이되었다.

주공단은동정승리후위나라군주로봉해진어린동생강숙(康叔)을위해특별히와,등3편의글을써서강숙이지켜야하는법칙을정해주면서상나라유민(遺民)을관리함에있어서경계해야할내용들을일일이열거했다.

“주왕이 주색과 음란에 빠졌기에 상 나라 조정의 기강이 흔들리고 제후들의 마음이 떠났으며 노예가 도주하고 궁극적으로 상 나라가 멸망했다. 이제 위 나라에 가면 현인과 어르신들을 만나 상 나라가 흥성에서 멸망에 이른 원인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또 상 나라의 유민들을 아껴 민심을 얻어야 하느니라. 그래야 상 나라 유민들이 마음 놓고 생산에 나서서 위 나라의 안정을 이룰 수 있느니라.”

주왕조가동쪽으로강토를넓히면서지배중심도반드시동쪽으로이동해야했다.주공은상나라의많은귀족들을동쪽으로보내서낙읍(洛邑)을조성하게했다.그이유는상나라귀족들이고향을떠나면사회에대한그들의영향력도감소되고그들을감독관리하는데도편리하기때문이었다.주공은성왕에게이렇게말했다.

“주 왕조의 중심, 즉 도읍이 동쪽으로 더 가야 전국의 정세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

“좋습니다. 이 일은 숙부께서 맡으시지요.”

주공단은몸소새도읍의기획과건설을맡았다.그리고2년여의시간이흘러천신만고끝에성주성(成周城)이건설되었고낙수강기슭에위치해있다고해서낙읍(洛邑)이라불렀다.낙읍의벽돌과기와한장,나무와풀한그루에도모두주공단의피와땀이깃들어있었다.

주공 단은 이렇게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충심으로 성왕을 7년간 보좌했다. 하지만 성왕이 친정한 후 주공 단이 일찍 왕으로 자처하면서 제후들의 참배를 받았으며 제후들의 마음 속에는 주공 단만 있고 성왕은 없다고 소인들이 간언했다. 친정하게 된 성왕이지만 심리의 불균형을 느껴 소인배들의 말을 일부 믿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주공 단은 누구인가? 성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환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던어느날,주공단이조정에나가니어두운얼굴을한성왕이자신의주장(奏章)은읽지도않고자신의제언은듣지도않는것이었다.그것을본주공단은성왕이천자의성망이자신보다못하다고여겨기분이안좋다는것을알고밤도와초(楚)나라로도주했다.

주공단이도주한것을안성왕은마음이불편해서밤새과거사를기록한죽간(竹簡)을읽다가한가지작은일에놀랐다.사관(史官)의기록에의하면성왕이어릴때큰병에걸렸는데주공단이자신의손톱을잘라서강물에던지며이렇게기도했다.

“성왕은 아직 어려 세상사를 잘 모르니 만약 성왕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저, 주공 단의 잘못입니다. 만약 생명을 대가로 해야 한다면 저를 찾아 오십시오. 제가 성왕 대신 죽겠습니다.”

그 기록을 읽는 성왕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다. 성왕은 이토록 사랑하는 마음과 충성심으로 가득하고 이토록 애써 준 친 숙부를 의심한 자신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날이 밝자 성왕은 사람을 보내 주공 단을 다시 조정으로 모셔오게 하고 몸소 성밖에 나가 부친을 받들 듯 주공 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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