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바오와 아이바오의 본가--두장옌판다기지 방문기(1)
중한수교28주년기념일이이틀지난8월26일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두장옌(都江堰)기지를방문했다.
두장옌기지,한국애버랜드판다월드에서살고있는러바오(樂寶)와아이바오(愛寶)가4년전인2016년,바로이판다기지에서파견되어2400킬로미터를날아한국에도착했다.
한국에서 생활한지 1600여일 만인 지난 7월20일, 한국 내 유일의 이들 판다 부부 사이에서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떠날 때만 해도 러바오는 4살, 아이바오는 3살 배기의 어린 판다였지만 한국에서도 각별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 이제는 어엿한 부모가 된 것이다.
이날만난두장옌판다기지책임자웨이룽핑(魏榮平)씨는아이바오가첸진'千金'--즉귀한'딸'을낳았다며기뻐했다.또현재‘모녀’건강상태가좋고아이바오출산을앞두고중국에서파견한전문가팀은아기판다가100일이될때까지한국에머물게된다고싱글벙글소개했다.
두장옌판다기지는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이하'보호연구센터'로약함)산하4개기지중의하나이다.2008년원촨(汶川)대지진에서보호연구센터의시설들이심각하게훼손된후2009년이곳에신설해서2015년부터운영에들어간판다기지이다.
이 기지는 기능별로 질병 예방 및 방제 연구 구역, 검역 구역, 재활 훈련 구역 등 6 개 구역으로 나뉘며 재활 훈련 구역 등 일부 구역은 대중에게 개방하고 있다.
전반 보호연구센터에서 사육하고 있는 자이언트판다는 300여 마리, 두장옌 기지에만 약 40여 마리가 있으며 다수가 20살 이상이다. 그 중 최연소 판다는 2살 정도, 최연장 판다는 35살쯤 된다. 인간의 나이로 환산한다면 100살이 넘는 고령인 셈이다. 하여 이 판다기지는 고령 판다들의 실버타운으로 불린다.
두장옌판다기지는 판다 해외파들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아이바오와 러바오처럼 ‘외교 사절’로 보내졌다가 사명을 완수하고 귀국하면 주로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보호연구센터의 국제협력은 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보호연구센터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 14개 나라의16개 동물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보호연구센터에서 ‘우호사절’로 세계 각지에 파견한 판다는 선후로 50여 마리에 달한다.
웨이룽핑씨의 소개에 의하면 보통 이들 '외국사절'의 '사명'수행 기간은 15년이다. 이 와중에 아기 판다가 태어났을 경우 2살이 될 때까지 '엄마' '아빠'의 '임기'가 채 끝나지 않으면 아기 판다가 먼저 귀국해 야생 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중국 정부는 1980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협력해 ‘판다 번식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판다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수십 년의 노력을 거쳐 멸종 위기에 처했던 판다가 2015년에 이르러서는 '멸종 취약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멸종'위기 딱지를 떼어내자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금 전 세계 판다 수는 2천여 마리 밖에 되지 않는다.
웨이룽핑씨는 중국이 2015년에 발표한 제4차 자이언트판다 리서치에서 야생 판다는 1864 마리로 집계되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1970년대부터 자이언트판다 리서치를 시작해 10년을 주기로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제1차 리서치 때보다 판다의 수량 및 활동범위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판다의 보호와 복원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이다.
보호연구센터는 자이언트판다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여 지난 10여 년간의 연구를 거쳐 판다의 95%가 정상적으로 발정 할 수 있고, 가임기 수컷 자이언트 판다의 80%가 자연적으로 짝짓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렇게 자연번식 및 인공번식을 병행하면서 가임기의 암,수컷 자이언트의 아기 판다 번식률을 각기 75%와 50%로 인상시켰다.
한국에서 아기 판다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는 소식에 다들 흥분해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앞서 보호연구센터에서 벨기에로 날아간 판다 '호우호우'가 지난해 8월 8일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이는 '호우호우'의 두번째 출산이다.
아기 판다가 태어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슴배어 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를 포함해 귀여운 아기 판다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