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공고(同甘共苦)
◎글자풀이: 한가지 동(同tóng), 달 감(甘gān), 함께 공(共gòng), 쓸 고(苦kǔ).
◎뜻풀이: 동고동락하다.
◎출전: 한(漢) 류향(劉向)『전국책•연책1(戰國策•燕策一)』
◎유래: 전국시대(戰國時代) 때 연소왕(燕昭王)은 나라가 피폐한 시기에 즉위했다. 연(燕)나라를 다시 부흥에로 이끌고 제(齊)나라에 복수하기 위해 그는 널리 세상의 인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느 하루는 연소왕이 당시의 명사인 곽외(郭隗)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우리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서 제나라가 공격을 가해 왔으나 우리는 나라가 작고 국력도 미약하여 제나라에 복수할 기회를 찾기는 쉬울것 같지 않습니다. 허나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 그들과 나라의 큰 일을 논의하고 선생이 당한 치욕을 씻는 것이 과인의 최대 소망입니다. 나라를 위해 복수하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곽외가 연소왕에서 제왕이라면 능력있는 사람들을 사귀고 소인배들을 멀리 해야 한다는 도리를 말한 후 이렇게 말을 이었다. “대왕께서는 국내의 현명한 인재들을 물색하신 후 직접 찾아가 만나시고 후하게 대하십시오. 천하의 현자들은 대왕께서 이토록 인재를 극진히 대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곧 연나라를 찾아올 것입니다.”
소왕이 물었다. “그럼 누구를 만나야 선생이 말한 그런 효과를 볼수 있겠습니까?”
곽외의 대답은 이러했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금을 내걸고 천리마를 사려 했으나 3년이 지나도록 사지 못했습니다. 궁의 한 관원이 천리마를 구해오겠노라고 자청해 나섰고 석달후에는 죽은 천리마를 찾게 되었는데 5백금을 주고 말머리를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임금이 크게 노했으나 그 관원은 이렇게 고했습니다. ‘죽은 말도 5백금을 주고 사니 살아 있는 말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대왕께서 진심으로 말을 사려 한다고 믿을 것이고 그 결과 좋은 말들을 보내올 것입니다.’ 과연 1년도 안되어 사람들이 천리마 세필을 가져왔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진정으로 유능한 인재를 모시려 한다면 저 곽외부터 시작하십시오. 저같은 사람을 대왕께서 선택하시는 마당에 저보다 더 유능한 사람들이야 말이 필요없지 않겠습니까?”
이에 소왕이 곽외에게 궁실을 지어주고 스승으로 모셨다. 얼마후 악의(樂毅) 등 유명한 인사들이 너도나도 연나라 조정에 출사했다.
연소왕은 국정운영에 혼신의 힘을 다 바쳤고 백성들과 동고동락하였다.(동감공고) 28년후 연왕은 악의를 상장군으로 임명하여 초(楚), 한(韓), 조(趙), 위(魏) 등 나라들과 연합해 제나라를 공격하게 하니 제나라는 크게 패하고 제민왕(齊愍王)은 다른 나라로 도망쳤다. 이어 연나라 군대는 제나라의 도성 임치(臨淄)를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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