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사본축말(舍本逐末)

criPublished: 2023-08-11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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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 버릴 사

◎뜻풀이: ①근본(중요한 것)을 버리고 지엽적인 것을 (애써) 추구하다. ②본말을 전도하다. ③경중을 뒤바꾸다.

◎출전: 한(漢) 류향(劉向) 『전국책•제책4(全國策•齊策四)』

◎유래: 전국(戰國)시대에 제(齊)나라 왕이 조(趙)나라의 위후(威後)에게 사신을 파견하게 되었다. 이 사신은 조위후를 만나본 적은 없으나 왕후가 현명하다는 소문을 들어왔는지라 기꺼이 사신행차를 맡았고 조금도 지체할세라 조나라의 도읍인 한단(邯鄲)에 도착했다. 사신은 직접 조나라 궁에 입궐하여 제나라 왕이 조위후에게 드리는 문안을 전하게 되었다.

예를 행한 후 제나라 사신은 제나라 왕이 조위후에게 보내는 문안편지를 위후에게 전했다. 그러나 조위후는 제나라 왕의 문안편지를 펼쳐보지도 않고 사신에게 물었다.

“올해 제나라의 작황은 어떠하시오?”

이에 사신이 올해 농사가 잘 되었다고 답했다.

조위후가 또 다시 물었다. “제나라 백성들은 잘 지내는지요?”

제나라 사신이 백성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니 그제서야 조위후가 제나라 왕은 잘 지내시는지 물었다. 이에 사신이 왕께서도 잘 지내신다고 답을 올렸다.

제나라 사신은 몹시 불쾌했다. 그는 성격이 곧아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조위후가 부드럽고 도량이 넓은 사람임을 아는지라 이렇게 물었다.

“존경하는 왕후님, 저는 제나라 왕의 뜻을 받들어 위후께 문안을 여쭙고저 이 자리에 왔습니다. 도리대로 말하면 위후께서 하문하실 때 먼저 우리 왕의 안부를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온데 위후께서는 올해 작황과 백성들의 근황을 물으셨습니다. 왜 미천한 것들을 먼저 물으시고 우리 왕의 안부는 후에 물으시는 것입니까?”

조위후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오. 내가 올해 작황과 백성들의 근황을 물은 것은 나름대로의 도리가 있는 것이오.”

제나라 사신이 어떤 도리인가고 물었다.

이에 조위후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잘 생각해 보시오. 올해 작황이 좋지 않다면 백성들은 어떻게 살아간단 말이요? 같은 이치로 백성들이 없다면 어찌 왕이 있을수 있겠소? 때문에 내가 물은 순서는 도리에 맞는 것이요. 이렇게 묻지 않았다면 오히려 근본을 버리고 지엽적인 것을 따지는 것이라(사본축말) 생각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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