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남전생옥(藍田生玉)

criPublished: 2023-04-19 15: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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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바구니남

◎뜻풀이:①남전(藍田)현에서좋은옥이나오다.(남전은옥의명산지였음)②훌륭한집안에훌륭한자식이태어난다.

◎출처:진(晉)나라진수(陳壽)『삼국지•오서•제갈각전(三國志•吳書•諸葛恪傳)』

◎유래:삼국시기제갈(諸葛)가문중에역사적으로그지위가높지는않지만당시에는꽤유명했던인물이있었으니바로제갈각(諸葛恪)이다.그는제갈량의형인제갈근(諸葛謹)의아들이었는데어려서부터총명했고친구사귀기를즐기는데다언변까지뛰어나제갈량과제갈근과같은아버지대의인물들을연상케했다.그의아버지제갈근은오나라군주손권(孫權)의두터운신임을받아관직이대장군에이르렀지만자신의재능을쉽게드러내지않는성격으로손권의총애를받았다.

한번은 손권이 사냥에서 사슴 두마리를 잡았는데 연회를 마련하고는 몇몇 가까운 중신들을 불러 산짐승 고기를 맛보기로 했다. 손권은 제갈근에게 제갈각과 함께 오라고 특별히 하명했다. 당시 제갈각은 여섯살이었는데 이처럼 중요한 연회에 참가한다고 하니 뛸듯이 기뻐했다.

제갈가문의삼형제중에서제갈근은인물이못생겼고게다가말상이었다.이번연회가공식연회가아니고초청받은사람들이모두측근대신들인지라손권은제갈근을놀려주기로했다.술이한순배돌고요리를몇가지맛보자손권은하인들에게비단옷을입힌나귀를끌어오게했다.그런데나귀의긴얼굴에“제갈자유(諸葛子瑜)”라는네글자가번듯하게적혀있어좌중의여러사람들은포복절도할지경이었다.여기서자유는제갈근의자(字)였다.

음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던 제갈각이 주변의 웃음소리에 머리를 들어 보니 나귀 얼굴에 아버지의 이름자가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손권앞에 나아가 문방사우를 빌려 두글자를 더 적을수 있기를 청했다.

좌중의여러사람들은깜짝놀랐다.제갈각의앳된얼굴을보며손권은어린애가뭘하려는지궁금했다.제갈각은붓에먹을묻히고는“제갈자유”라는네글자뒤에“지려(之驢)”라는두글자를보탰다.이나귀가아버지의나귀라는글귀였다.이는아버지제갈근의체면을살렸으며손권은나귀를제갈각에게하사했다.

손권은 제갈각을 옆에 불러서는 그의 손을 잡고 물었다. “너의 아버지와 숙부(제갈량)중에 누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냐?” 제갈각은 두눈을 반짝이며 한참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제가 보기에는 아버지가 더 대단합니다.” 손권이 그 까닭을 물으니 제갈각은 이렇게 해석했다. “저의 부친께서는 영명한 군주를 모실줄 알아 이후 큰 업적을 이룰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나라 대신의 아들이 이런 대답을 했다는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 하겠다. 손권은 제갈각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남전이라는 곳에서 아름다운 옥이 나고(남전생옥) 소년준재들은 명문가에서 난다고 하는데 과연 맞는 말이구나.”

제갈각은어른이된후오나라의동량(棟梁)으로되었다.그는조정의중요한직책인대장군직을맡아오나라군주손량(孫亮)을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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