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엄이도령(掩耳盜鈴)

criPublished: 2023-02-17 17: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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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가릴엄(掩 yǎn),귀이(耳ěr),도둑도(盜 dào),방울령(鈴 líng).

◎뜻풀이: ①귀 막고 방울 도둑질하다. ②눈 감고 아웅하다. 남을 속이지는 못하고, 자신만을 속이다.

◎출전:전국•진(戰國•秦)여불위(呂不韋)등『여씨춘추•자지(呂氏春秋•自知)』

◎유래:춘추시대(春秋時代)때진(晉)나라의귀족인지백(智伯)이범씨가문을멸했다.어떤사람이혼란한기회를틈타범씨네집에물건을훔치러들어갔다가마당에있는큰종을발견했다.종은그조형이아름다웠고종에새겨진도안도화려했다.

허나 종은 어림잡아도 몇백근은 족히 되었으니 도둑 혼자서는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았다. 도둑은 한참동안 생각한 끝에 종을 부셔서 집에 가져가려 생각했다.

도둑은 큰 망치를 가져다 이는 힘껏 종을 때렸다. 큰 종소리에 도둑은 깜짝 놀랐으며 급히 몸으로 종을 덮어 종소리를 막으려 했다. 허나 어찌 종소리를 몸으로 덮을수가 있으랴. 종소리는 길고 멀리 퍼져갔다.

이에 도둑은 점점 겁이 났고 자기도 모르게 두손으로 귀를 막았다. “종소리가 작아졌군, 오, 이제는 들리지 않는군.” 도둑은 기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바로 이 방법이야. 귀를 막으면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구나.” 그는 즉시 솜을 찾아 두 귀를 단단히 막고는 이제 더는 누구도 종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담이 커진 도둑이 종을 계속 때렸고 종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끊이지 않는 종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잠을 깨었고 종의 주인은 옷을 걸치고 나왔으며 이웃들도 무슨 영문인지 알아보려고 모여 들었다. 도둑은 그때까지도 두 귀를 막고 종을 부시려고 열심히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종의 주인이 도둑의 손에서 망치를 빼앗고는 이렇게 물었다. “야심한 시각에 잠은 자지 않고 왜 종을 치는거요?”

도둑은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두 귀를 다 막았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들을 수 있었단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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