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유여(游刃有餘)
◎글자풀이:놀유(游 yóu),칼날인(刃 rèn),있을유(有 yǒu),남을여(餘 yú).
◎뜻풀이: 솜씨 있게 일을 처리하다. 힘을 들이지 않고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하다. 식은 죽 먹기.
◎출처:『장자•양생주(莊子•養生主)』
◎유래:위혜왕(魏惠王)이궁중에소를잡는고수가있어그가소를해체하는작업은완전히예술이라는말을듣고직접보기로했다.
백정은 혜왕이 직접 보러 왔는지라 예를 갖추고는 침착하게 소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백정이 소를 해체하는 모양을 볼라치면 손과 발을 다 사용하고 무릎과 어깨도 사용했는데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숙련되고 자연스러웠다. 힘줄과 뼈가 붙어 있는 부위를 해체할 때는 대다수 요리사들이 힘들어 하는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혜왕은 소를 잡아 뼈를 바르는 전 과정을 지켜보고는 확실하게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세상에 이처럼 미천한 일을 신의 경지에까지 올려 놓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감탄하며 물었다. “너의 그 대단한 재간은 어떻게 연마한 것이냐?”
이에 백정이 답했다. “저 역시 처음에 배울 때는 소가 하나의 완정한 물체로 보였습니다. 3년이 지나니 완정한 소는 보이지 않고 힘줄과 뼈로 된 틀만이 보였고 저는 그 틀을 해체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
혜왕이 다시 물었다. “네가 쓰는 칼이 다른 사람의 것보다 더 예리한 것이 아니냐?”
이에 백정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칼이 예리한 것은 맞습니다만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옵니다. 다른 백정들이 쓰는 칼도 아주 예리하나 그들은 늘 칼날이 뼈에 부딪치게 되고 새 칼로 바꿔야만 합니다. 허나 저의 이 칼은 19년간 써왔지만 금방 갈아 놓은 것처럼 날이 서 있습니다. 뼈와 고기가 붙어 있는 곳은 칼날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좁아 보이나 제 칼날이 더욱 얇기에 그 사이를 들어가기를 식은 죽 먹듯 합니다.(유인유여) 하기에 그 틈을 잘 보고 칼을 쓴다면 힘을 얼마 들이지 않고도 뼈를 발라 낼수가 있는 것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