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유현(任人唯賢)
◎글자풀이:맡길임(任rèn),사람인(人rén),오직유(唯wéi),어질현(賢xián).
◎뜻풀이:자신과의 관계에 상관없이 인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만 임용한다.
◎출처:『한비자•외저설좌하(韓非子•外儲說左下)』
◎유래:춘추시대(春秋時代)때제양공(齊襄公)에게는공자규(公子糾)와공자소백(公子小白)이라는두동생이있었으며이들은아주유능한스승을모시고있었다.제양공은그성품이황음무도하였고위협을느낀공자규는스승인관중(管仲)과함께기원686년에노(魯)나라로피난을갔고공자소백은스승인포숙아(鮑叔牙)와함께거(莒)나라로도망갔다.
얼마후제나라내부에서큰반란이일어나양공이살해되고새로운왕을옹립했다.그이듬해대신들이왕을죽이고사신을노나라에파견해공자규를제나라국군으로옹립하려는뜻을밝혔다.이에노나라장공(庄公)이직접군사를거느리고공자규의귀국을배웅했다.
관중은거나라에도망간공자소백이제나라와가까운곳에있는지리적우위를이용해먼저귀국해왕위를차지할가봐걱정되었다.그는장공의동의를얻은후한갈래의군사를이끌고공자소백의귀국을막기로했다.관중이군사를이끌고강행군을하여즉묵(卽墨)부근에이르니과연공자소백이제나라로가고있었다.관중이소백을설득하였으나별소득이없는지라소백이방심하는틈을타서화살을날렸다.소백이살을맞고쓰러지니관중은그가죽었을것으로생각하고황급히노나라로가서공자규와함께귀국길에올랐다.
허나공자소백은죽은것이아니었다.관중이쏜화살은그의허리띠의걸개에맞았고소백은임기응변으로관중을속였던것이다.포숙아가소백일행과합류한후이들은공자규보다먼저제나라도성에입성했다.대신들은공자소백을새로운국군으로옹립했고그가바로제환공(齊桓公)이다.
한편 관중은 노나라에 가서 공자 규의 일행과 합류했으며 장공이 파견한 군졸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제나라로 갔다. 결국 제나라와 노나라간에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이 싸움에서 노나라 군이 크게 패했다. 결국 노나라는 제나라의 조건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고 공자 규를 핍박해 죽였으며 관중도 잡히게 되었다. 제나라의 사신은 관중이 국군에게 화살을 날렸으니 제나라 국군은 원수를 갚기 위해 직접 관중의 목을 벨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그자를 반드시 제나라에 압송해 오라고 요구했다. 노나라 장공은 이 요구를 받아 들일수밖에 없었다.
죄인이된관중은포승줄에묶여노나라를떠나제나라로향했고길에서굶주리고목이말랐으며그고초가말이아니었다.그일행이기오(綺烏)라는곳에이르자그는국경을지키는관리를찾아음식을구걸했다.그런데그관리는땅에머리를조아리며직접관중에게밥을먹여주었고극진히공경하는태도였다.관중이식사를마치자그관리는조용한틈을타서이렇게물었다.
“공께서 제나라에 도착한 후 다행히도 죽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오르시면 저에게 어떤 보답을 하시겠습니까?”
이에 관중이 답했다. “당신의 말대로 된다면 나는 현명한 자를 등용하고 능력 있는 자를 채용하고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내릴 것입니다. (임인유현) 그러하니 내가 무엇으로 당신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까?”
관중이제나라도성에압송되어오니포숙아가직접마중을나왔다.후에제환공은관중에게복수를하지않았을뿐만아니라그를상국(相國)으로봉했고포숙아는관중의수하에있기를자청했다.포숙아는관중의재능이자신보다훨씬높음을알고있었고제환공을설득해관중을용서하도록했던것이다.그후관중은관리를등용함에있어서“임인유현”이라는기준을견지했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