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출인두지(出人頭地)

criPublished: 2022-04-24 14: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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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날출(出 chū),사람인(人 rén),머리두(頭 tóu),땅지(地 dì).

◎뜻풀이: ①남보다 뛰어나다. ②두각을 나타내다.

◎출전:송(宋)구양수(歐陽脩)『여매성유서(與梅聖兪書)』

◎유래:북송(北宋)초반에문단에는형식을추구하고음율을따지며화려한미사려구를사용하면서사상적인깊이는홀시하는풍기가형성되었다.구양수(歐陽脩)를대표로하는문단의원견성있는인사들은문단의이런역류에불만을품고이를개변하려고결심했으나상황을개변시키기에는역부족이었다.

송인종(宋仁宗)때조정에서는한기(韓琦)를재상(宰相)으로,포증(包拯)을어사중승(御史中丞)으로,구양수를한림원대학사(翰林院大學士)로임명했다.후세사람들은이번임명을“진(眞)재상,진(眞)어사,진(眞)학사”로평가하며이들을“3진(三眞)”이라약칭했다.이때구양수는문단의악습을철저히근절하려는결심이더욱굳어졌다.

기원1057년에스무살의소식(蘇軾)과그의동생소철(蘇轍)이아버지소순(蘇洵)과함께사천성(四川省)의미산현(眉山縣)에서출발해산과물을건너변량(卞梁)에와서진사(進士)시험에참가했다.구양수는한림원대학사의신분으로이번시험의주감독관을맡았다.시험이끝난후그는화려한문장만을추구하는답안지는한편에밀어놓고내용이충실하고언어가간결하면서도미끈하며그기세가생동한답안지만을세밀히살펴보았다.응시자들의답안지를보면서그는생동한문필과묘사에마음이동했고때로는용과봉황이날아예듯하는글자들에탄복했다.반대로겉모양만번지르르하고내용이텅빈글을볼때면양미간을찌프리군했다.

소식이쓴“형상충후지지론(刑賞忠厚之至論)”을읽은구양수는흥분된심정을억누르지못하고정말잘된글이라고탁자를쳤다.오랜가뭄속의곡식모가단비를맞은듯,타향을떠돌던사람이지기를만난듯했다.소식의문장은그기세가당당하고주장하는바가정확하여이를반박할여지가없었으며여기에문자가생동하고유창하여일사천리의기세를보였다.그서예도마치물흐르듯유연했다.구양수는너무나기뻐이렇게중얼거렸다.“좋은문장이구나,당당한기세로구나,훌륭한서법이로구나.소식이란이선비는보기드문인재이니이후필히나라의동량(棟梁)으로될것이다.”

소식이이번과거시험에순조롭게통과해진사로급제했다.그후소식은글몇편을가지고구양수를찾아가르침을청했다.소식을만난구양수는급제를축하하고는소식이쓴글을읽기시작했다.그는단숨에글을읽고는소식의재능에더욱탄복하게되었다.구양수가소식과함께천하대사와문단의이야기들을나누는데특히문단의서곤시(西昆詩)의나쁜영향을언급할때는두사람이생각하는바가같았다.

소식을바래고난구양수는기쁜심정을억누르지못하고매요신(梅堯臣)신에게편지를보내훌륭한문장을읽은자신의느낌을이렇게전했다.“소식의글을읽으면땀이나면서통쾌한느낌입니다.저는소식에게자리를내주어그가두각을나타내도록(출인두지)해야할것입니다.”

구양수가 발견한 인재 소식은 진사급제 얼마 후 지방관을 맡았다. 그는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그의 시와 사, 산문은 천고의 명작으로 남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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