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견괴불귀(見怪不怪)

criPublished: 2022-03-17 1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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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볼견(見 jiàn),괴이할괴(怪 guài),아닐불(不 bù),괴이할괴(怪 guài).

◎뜻풀이: ①이상한 일을 만나도 조금도 놀라지(이상하게 여기지) 않다. ②모든 일에 침착하게(태연하게) 대처하다.

◎출전:송(宋)홍매(洪邁)『이견삼지기•권2(夷堅三志己•券二)』

◎유래:송(宋)나라때강칠(姜七)이라는사람이여인숙를운영하고있었다.어느해봄강칠은후원에서슬픈울음소리가들려오는것을자주듣게되었고그곳에가보면아무도없었다.이런일이반복되다보니강칠은별로개의치않았다.

어느날, 강칠의 여인숙에 손님 다섯명이 투숙하게 되었다. 이날 깊은 밤에 손님들이 슬픈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가 보니 후원에 큰 암퇘지 한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손님들이 꾸짖으며 물었다. “이 깊은 밤에 왜 너 같은 짐승이 울고 있단 말이냐?”

그러자 암퇘지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본래 강칠의 조모였습니다. 살아있을 떄 돼지를 길렀는데 새끼를 낳으면 팔군 했습니다. 한해에도 수백마리씩 새끼돼지를 팔아 가업을 번성시켰습니다. 그러나 죽은 후에는 벌을 받아 돼지로 환생했고 지금은 후회막급하여 울고 있는 것입니다.”

이튿날 아침 손님들이 이 기괴한 일을 강칠에게 말해주면서 그 암퇘지를 잘 대해주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강칠은 믿지 않으면서 말했다. “짐승의 말을 어찌 믿는단 말입니까? 저는 오래전부터 이 괴상한 일을 겪어왔습니다. 이런 괴상함을 보고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면(견괴부괴) 그 기괴한 현상은 곧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손님들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틀이 지나니 강칠이 병에 걸렸고 그는 암퇘지가 말썽을 피웠기 때문이라고 여겨 백정에게 돼지를 잡게 한 후 팔아버렸다. 그러나 강칠의 병이 점점 중해지더니 더는 백약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임종 때 강칠은 돼지 멱 따는 소리를 연신 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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