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투필종용(投筆從戎)

criPublished: 2021-11-12 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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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던질투(投 tóu),붓필(筆 bǐ),좇을종(從 cóng),병기융(戎 róng).

◎뜻풀이: (문인이) 붓을 내던지고 종군하다.

◎출전:한(漢)류진(劉珍)등『동관한기•반초전(東觀漢記•班超傳)』

◎유래:동한(東漢)초년에반씨(班氏)가문은2대에걸쳐네명의걸출한인물이나왔다.아버지반표(班彪)는『사기후전(史記後傳)』을저술했고장자반고(班固)는20여년의시간을들여『한서(漢書)』를저술함으로써기전체사서의형식을높은수준으로끌어올려단대사(斷代史)의본보기로되었다.딸반소(班昭)는『한서(漢書)』후속으로8표(八表)를썼으며그『천문지(天文志)』부분의미완성고를정리해냈다.차남인반초(班超)는유명한외교가이며뛰어난담략과무략으로이름을날렸다.“투필종용”은바로반초와관련된이야기이다.

반초의 형인 반고가 『한서』를 편찬하는 과정에 어떤 사람이 반고가 사초를 뜯어 고친다고 밀고를 하는 바람에 하옥되었다. 반초는 이 일과 관련해 황제에게 올린 상소에 이렇게 적었다. “나라라면 그 역사가 없을수 없으며 사서를 편찬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에 대해 조정은 응당 도와주어야 할것입니다. 지금 조정은 이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명을 들씌워 공이 있는 사람을 옥에 가두었으니 나라를 위해 충정을 바치려는 뜻있는 사람들이 이를 본다면 어찌 낙담하지 않겠나이까?”

황제가반초의상서를보고는설득되어즉시반고를석방하며그를도성에불러들여교서랑(校書郞)직을제수하고전문적으로『한서』편찬에몰두하도록하라는어지를내렸다.

한명제(漢明帝)영평(永平)2년(기원12년)에어지를받은반고가어머니와동생반초,여동생반소와함께도성낙양(洛陽)에와서임직했다.교서랑이란관직은말단관리였고그녹봉도보잘것없었다.반씨일가는반고한사람의넉넉치않은녹봉으로살아가니그살림살이가변변치않았다.

반초는 형님의 녹봉이 낮아 연로한 어머니와 식구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형에게 일자리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 더불어 자신의 능력을 단련하자는 목적이었다.

반고도 도성에 온지 얼마 안되어 아는 사람이 적었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부탁해 보았으나 모두들 단시일내에 적당한 일자리를 구한하는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이에 반초는 동생에게 관부의 문서를 필사하는 일을 맡겼다.

당시 관부의 문서필사량은 엄청났고 거기에 엄격한 시간요구가 있었다. 그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반초는 매일 날이 푸름하면 일어나 작업을 시작했고 저녁 늦게서야 일을 마칠수 있었다. 이런 지루한 과정에서 반초는 온몸이 시큰시큰해나고 두눈이 침침할 정도였다.

이런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을 하면서 반초는 마음이 산란할 때면 자신이 품어 온 큰 뜻을 생각하군 했다. 허나 노모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억지로 일을 계속하군 했다.

어느날반초는자신이하고있는일이너무나무료한것이고이렇게더지내다가는자신의평생의포부를영원히실현할수없을것이라생각하고는울화가치밀어붓을땅바닥에내던지며말했다.“대장부가큰뜻을이루지못한다면적어도부개자(傅介子),장건(張騫)처럼나라의외교를위해재능을바쳐제후로될일이지이런무료한일에허송세월해서야되겠는가?”

이때부터 반초는 붓을 놓고 군대에 들어갔다. 그는 작전에서 용맹무쌍하여 빠른 승진을 이어갔다. 얼마후 조정에서는 반초를 사신으로 임명해 외국에 파견했고 반초는 끝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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