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추염부세(趨炎附勢)

criPublished: 2021-10-02 19: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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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달릴추(趨qū),불꽃염(炎yán),붙을부(附fù),권세세(勢shì).

◎뜻풀이: 권세 있는 자에게 나아가 아부하며 빌붙다.

◎출처:원(元)탈탈(脫脫)등저『송사•이수전(宋史•李垂傳)』

◎유래:송진종(宋眞宗)때료성(聊城지금의산동성경내)사람인이수(李垂)가진사(進士)에급제하고선후로저작랑(著作郞),관각교리(館閣校理)등관직을지냈다.그는“도하형승서(導河形勝說)”라는책을썼는데옛물길을정비하는것과관련해많은유익한건의를적었다.

이수는재능이출중했을뿐만아니라사람됨이정직했으며당시관리들속에서만연하던아부하는풍기에대해매우반감을가지고있었는지라중용을받지못했다.당시재상이던정위(丁謂)는윗사람에게아부하는졸렬한방법으로진종의총애를받았다.그는권세를휘둘러자신을배척하는세력을제거하고조정의대권을한손에거머쥐었다.이렇게되니승진을하려는자들은정위를떠받들기에급급했다.어떤사람이이수에게왜한번도정위재상을찾아가지않는가고물으니그는이렇게대답했다.

“정위는 재상의 신분이지만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고 게다가 권세를 이용해 남을 누르니 이는 조정의 부탁과 백성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사람을 찾아가야 한단 말인가?”

이 말을 전해들은 정위가 크게 노해 구실을 찾아 이수를 외직으로 내보냈다.

송인종이즉위한후에는정위가실세를하고관직이강등되어먼곳에가서임직하게되었으나이수는오히려조정의부름을받고도읍으로귀환했다.그를관심하는벗들이이렇게말했다.“조정의일부대신들이자네의재능을알고지제고(知制誥황제의조서를작성하는관원)로천거하려한다네.헌데지금의재상께서아직자네를모르시니한번찾아가인사를드림이어떠한가?”

이에이수가이런대답을했다.“만약30년전에내가그때의재상인정위를배알했다면한림학사(翰林學士황제의최측근고문겸비서관)가되고도남았을거네.나는이제나이가든몸인지라대신들이일처리를공정하게하지않으면늘면전에서지적하군한다네.내가어찌권세있는자에게아부하고빌붙으며다른사람의수족처럼행동해그들의천거를받는단말인가?”

이수의 이 말이 얼마후 재상의 귀에까지 들어가니 결국 이수는 또다시 도읍에서 밀려나 지방관리로 발령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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