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천금일소(千金一笑)

criPublished: 2021-07-16 17: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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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일천천(千qiān),쇠금(金jīn),한일(一yī),웃을소(笑xiào).

◎뜻풀이: ①한번 웃음이 천금의 값이 나간다. ②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

◎출처:명(明)풍몽룡(馮夢龍)『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제2회

◎유래:서주(西周)의마지막제왕유왕(幽王)은역사상유명한폭군이다.그는괵공(虢公),제공(祭公),윤구(尹球)이세명의간신들을총애했다.충신인조숙대(趙叔帶)가세갈래강이마르고기산이허물어지는불길한징조를들어가며유왕에게정무에힘쓰고백성을사랑하는동시에현자들을청해나라의사직을튼튼히할것을간했다.허나유왕은조숙대를조정에서쫓아내고다시는출사하지못하게명했다.다른한충신인대부(大夫)포향(褒珦)은조대부가축출되었다는소식을듣고급히궁에들어가간언을했으며이에유왕이대로하여포향을하옥시켰다.

포향의아들홍덕(洪德)은주유왕이호색한임을아는지라포촌(褒村)에서한명의절세미인을사서는그이름을포사(褒姒)라하였으며포사를유왕에게바쳐아버지의죄를면하려했다.유왕은포사를보자마자마음에쏙들어했으며그다음날로궁에들였으며즉시포향의죄를면하고석방하도록했다.포사로말할라치면그자태가요염하기그지없었으니주유왕은포사를경대(瓊臺)에머물게하고밤낮으로함께즐겼다.후에포사가아들을낳으니그이름을백복(伯服)이라했으며유왕은태자의구(宜臼)를폐서인하고백복을태자로삼았다.이어정실인신(申)황후를냉궁에연금시키고비빈이던포사를황후로삼았다.

포사는 유왕의 총애를 독차지했지만 종래로 환하게 웃은 적이 없었다. 유왕이 여러가지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 여전히 포사의 웃음을 볼수 없었다. 이에 유왕은 누구든지 포사를 한번 웃게 하는 자는 천금을 상으로 주겠다는 어명을 내렸다.

괵부가이런계책을내놓았다.“선왕께서서융(西戎)의침입을막기위해여산(驪山)기슭에봉화대20기를만들어놓았습니다.만약적들이쳐들어오면봉화대에연기를지피고부근의제후들이이를보면즉시군사를거느리고구원하러오게되어있습니다.지금천하가태평하여봉화가오랫동안꺼진상태입니다.대왕께서황후마마와함께여산에오르시고봉화를지피도록명한다면여러제후들이구원하려달려올것이며적정이없음을알아차리고는김이새어돌아갈테니황후께서이를보시면꼭웃음을지을것입니다.”

유왕이 그 계책대로 행했다. 과연 여러 제후들이 여산에 봉화가 오른 것을 보고는 급히 군사를 이끌고 달려왔다. 이때 유왕은 산정에서 포사와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고 있었다. 여러 제후들이 사면팔방에서 모여드는데 급히 달려 오느라 모두들 땀벌창이 되었다. 이들이 산기슭까지 와보니 변고가 발생하지 않았는지라 서로 쳐다보면서 한편 놀라면서도 황당해했다. 유왕이 이들에게 어지를 내렸다. “여러 제후들을 기다리고 있었노라. 외적이 침입한 것이 아니니 경들은 즉시 회군하라.” 이에 제후들이 풀이 죽어 본국으로 귀환했다. 포사는 제후들이 아무 일도 없는데 급히 달려 왔다가 서둘러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이들의 어리석음이 우스워 활짝 웃음을 지었다. 유왕은 약속대로 괵부에게 천금을 내주었다.

후에견융(犬戎)이호경(镐京)에쳐들어오니유왕은봉화를지피게하였으나제후들은또유왕이허망한짓을하는것이라여겨구하러오는자가없었고서주도멸망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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