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불구소절(不拘小節)

criPublished: 2021-07-03 18: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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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아닐불(不 bù),거리낄구(拘 jū),작을소(小 xiǎo),마디절(節 jié).

◎뜻풀이: ①사소한 것에 구애되지 않다. ②사소한 일에 주의를 돌리지 않다. 지금은 생활상의 사소한 일에 주의를 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많이 쓰임.

◎출전:남조•송(南朝•宋)범엽(范曄)『후한서•우연전(後漢書•虞延傳)』

◎유래:동한(東漢)때진류(陳留)태생인우연(虞延)은몸집이우람지고힘이장사여서천근짜리솥을어깨에놓고도날아가는듯달렸는데이웃들이이를보고는하늘에서신장(神將)이내려왔다고감탄할지경이었다.우연이젊었을때고향에서정장(亭長)으로있었다.당시이지방에는큰부잣집이있었는데왕망(王莽)이총애하는위귀인(魏貴人)과먼친척이라는것을턱대고그가노들이포악한짓을서슴치않았다.우연이이를전해듣고는노기가충천해그불량배가노들을하옥시켰다.이일로하여우연은오래도록승차를할수가없었다.

왕망정권이멸망한후류수(劉秀)가황제로되었으며우연은세양현(細陽縣)현령으로파견되었다.그때사람들은복날과섣달이절기를특별히중히여겨이기간에는조상에게제를올리고친지와친구들을찾아떠나군했다.우연은이기간이되면옥에갇힌죄수들이집에가서식구들과만나도록파격적인조치를취했다.이에죄수들이감읍했고모두가제기한내에돌아왔다.한번은죄수한명이집에갔다가병에걸렸는데기한을어기지않기위해돈을내어수레를타고옥에돌아왔으나오자마자죽고말았다.우연은죄수가신용을잘지키는사람이라여겨직접여러사람들과함께죄수를성밖에매장해주었다.이일로죄수들의가족과백성들이크게감동을받았다.

그후에우연이관직을사임하고고향에돌아갔다.현지의태수부종(富宗)은우연의명성을오래전부터들어왔던차라공조(功曹)를맡아줄것을우연에게청했다.부종은사치한생활을하였는데그복식이나수레가조정에서규정한기준을넘기는경우가많았다.우연은이러다가는조만간에율법을어길것이라고여겨부종에게간했다.“안영(晏婴)이제(齊)나라재상으로있을때는그럴듯한가죽옷한벌도없었고계문자(季文子)가노(魯)나라재상으로있을때는그의아내가종래로비단옷을입은적이없었습니다.고금을통털어검소한생활을하는사람은생활상잘못을저지르는경우가드물었습니다.허나공께서는이처럼낭비가심하니조심하셔야겠습니다.”

부종이 우연의 권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제멋대로 했다. 부종이 잘못을 깨닫지 않는 것을 본 우연은 조만간 일이 터질 것이라 생각하고는 즉시 사임을 하고 낙향했다. 얼마후 부종의 사치가 지나치다고 상소하는 사람이 있어 황제는 죄를 물어 극형에 처하라고 명했다. 형장에서 부종은 과거 우연이 좋은 말로 권고했던 일을 생각하고는 후회하며 개탄했다. “당초 우연의 말을 들었을걸. 그랬다면 어찌 오늘 목이 떨어지는 화를 당할수 있었으랴.” 어떤 자가 이 말을 황제 류수에게 전하니 황제는 우연이라는 인물을 기억하게 되었다.

한나라건무(建武)20년(기원44년)에류수가동부지역을돌아보는길에소릉(昭陵)을지나면서독우(督郵)벼슬을하고있던우연을불렀다.황제가보니우연은법도가있고모습이당당했으며예의가몸에배어있었다.특히제사에관한일과소릉의나무품종과그수에대해물흐르듯대답하는것을보고황제는크게만족을표했다.

그러나이어류수의마차가봉구문(封丘門)을지나려고하니문이너무협소하여의장대가통과할수없었으며길이크게막혔다.류수가대노하여시어사(恃御史)에게채찍백대의벌을내리자우연이나서서말했다.“성문이협소한것은지방관의잘못이옵고시어사는그책임이없습니다.벌을받아야할사람은바로소관입니다.”황제가그말을듣고도리가있다고여겨시어사의벌을면해주었다.

이처럼 대의명분을 잘 따지는 우연을 사람들은 칭송해 마지 않았다. 우연은 원칙적으로는 밝았으나 작은 일에서 조심하지 않는 점들이 있어 사서에서는 “그 성격이 소박했으나 사소한 일에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불구소절)”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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