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명목장담(明目張膽)

criPublished: 2021-06-03 11:22:52
Share
Share this with Close
Messenger Pinterest LinkedIn

◎글자풀이:밝을명(明míng),눈목(目mù),베풀장(張zhāng),쓸개담(膽dǎn).

◎뜻풀이: ①명목장담하다. ②공공연하고 대담하게(노골적으로) 나쁜 짓을 하다.

◎출처:당(唐)방현령(房玄齡)등『진서•왕돈전(晉書•王敦傳)』

◎유래:왕돈(王敦)은자가처중(處仲)이며진(晉)나라때랑야(琅琊)임기(臨沂)사람이다.그는진무제(晉武帝)의딸인양성(襄城)공주를아내로맞이했고그관직이부마도위(駙馬都尉),태자사인(太子舍人)에이르렀다.왕도는왕돈의사촌동생이었는데두사람은사이가좋았으나그성격과생각이완전히달랐다.

어느한번은같은황족인왕개(王愷)가왕돈과왕도를연회에청했다.연회석에서왕개는미녀들에게술을붓게하고만약손님이마시지않으면술을부은미녀를죽인다는잔인한방법을내놓았다.

왕도는 술을 마실줄 몰라 술 마시는 장소를 제일 싫어 했으며 평소 술 한모금만 마셔도 크게 취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왕개가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자임을 알고 미녀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몇잔을 마셨고 그 결과 만취하였다.

왕돈은 평시에 술을 즐겼고 주량 또한 대단했다. 미녀가 술을 따랐으나 그는 일부러 마시지 않았다. 주인인 왕개가 크게 노해서 그 미녀를 죽이게 했으며 다른 미녀에게 계속 술을 따르라고 명했다. 그러나 왕돈이 여전히 마시지 않았다. 왕개는 자신이 뱉은 말이 있는지라 이 두번째 미녀도 죽였다. 이렇게 왕개는 잠간 사이에 미녀 세명의 목을 베게 했다. 그런데도 왕돈은 여전히 술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어떤 사림이 왕돈의 잔인함을 지적하자 왕돈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이 말했다. “술을 마시고 안 마시고는 내 마음이고 시녀들을 죽이고 안 죽이고는 주인의 마음이니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요?”

이 일이 있은 후 왕도는 탄식을 하며 말했다. “왕개가 잔인하다고 했더니 왕돈은 그보다 한수 위구나. 이렇게 세상을 살아간다면 결국 좋은 끝장을 보지 못할 것이다.”

진원제(晉元帝)때왕돈은강주자사(江州刺史)로승진했으며얼마후반란을평정한공을인정받아진동장군(鎭東將軍)을제수받았다.그는막강한군대를손에넣었으며여섯개주의군대사무를관리하니조정을좌지우지하는인물로되었다.이어그는조정을핍박해자신을승상(丞相)으로봉하도록하고무창군주(武昌郡主),강주목(江州牧)이라는요직도차지했다.진명제(晉明帝)때에이르러왕돈의정치적야욕이점점커졌으나중병에걸려군사통제권을잃게되었다.그의부하인전봉(錢鳳)이왕돈의명의로군사를이끌고도성을공격하니조정과백성들이불안해했다.이때사도(司徒)직을맡고있던왕도가나서서태연한어조로말했다.“현재의상황이급박하니반드시담략과식견을갖추어야하며(명목장담)맡은바소임을다해야한다.싸우다죽을지언정목숨을구걸해서는안된다.”

왕도가 직접 작전을 지휘해 전봉의 군대를 물리쳤다. 후에 왕돈이 병으로 죽으니 진나라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Share this story on

Messenger Pinterest Linke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