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남우충수(濫竽充數)

criPublished: 2021-05-08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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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넘쳐날남(濫 làn),피리우(竽 yú),가득할충(充 chōng),셀수(數 shù).

◎뜻풀이: ①재능이 없으면서 끼어들어 머리 숫자만 채우다. ②눈속임하다. ③모르면서 아는 척하다.

◎출처:『한비자•내저설(韓非子•內儲說)』

◎유래: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의제선왕(齊宣王)은음악을좋아했고그중에서도취주악을제일선호했다.그는3백여명의합주악대를조직하도록했는데이왕실악대는그수준이높았고악사들의대우도높았다.이들은매일하는일은적었으나높은급여를받았으며따라서많은사람들의선망의대상으로되었다.

제나라도읍임치성(臨淄城)밖에남곽(南郭)이라는사람이살고있었다.고정적인수입이없었던그는궁에가서피리를불면서손쉽게돈을벌생각으로친구에게도움을청했다.마음씨좋은친구는남곽선생이피리를불줄모른다는것을번연히알면서도친구의부탁을들어주었고남곽선생은소원대로궁에들어가악대의합주에참가하게되었다.피리를불지못하는남곽선생이악대반주때에는제법흉내를내군했고다른사람들은이를알아차리지못했고그렇게한가한세월이흘렀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몇년이지나제선왕이죽고민왕(湣王)이보위에올랐다.

민왕도 선왕과 마찬기지로 구성진 피리연주를 좋아했는데 다른 점이라면 독주를 즐긴다는 것이었다. 그는 합주가 너무 조잡하여 음질에 영향을 주며 이는 유유하고 부드럽게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 독주와는 비길 바가 안된다고 생각했다. 민왕이 영을 내려 악대중 매일 한사람씩 당직을 서면서 수시로 국왕에게 연주를 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게 하였으나 급여는 그대로 지불한다고 했다.

악사들이 매일 하던 일이 대량 줄어 들고 거기에 수입은 줄지 않게 되었다. 모두들 술을 사놓고 축하를 하면서 민왕의 미덕과 우아한 취미를 칭송했다. 술좌석에서 남곽선생만이 기뻐할 일이 아니어서 미간을 찌프리고 울상을 짓고 있었다. 동료 악사들이 걱정되어 무슨 일인가고 묻기도 하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여러 사람이 도와서 해결할수 있도록 말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남곽선생이 우물쭈물 뜸을 들이니 여러 사람이 재촉을 했고 그때서야 그는 실토정을 했다. 여러 사람은 이때에서야 남곽선생이 전혀 피리를 불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두들 놀라서 쳐다 보기만 했다.

남곽선생도 계속 남아 있을 체면이 없어 묵묵히 그 자리를 떠나 궁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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