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반문농부(班門弄斧)

criPublished: 2021-04-23 17: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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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나눌반

◎뜻풀이:①명공(名工)노반(魯班)의문전(門前)에서도끼질한다.②공자앞에서문자쓴다.

◎출전:명나라(明)매지환(梅之煥)『제이백묘(題李白墓)』

◎유래:노반(魯班)은춘추시대(春秋時代)말의유명한목공이다.그는성이공수(公輸)이고이름은반(般)이었는데그이름이반(班)이라고하는사람도있다.그가노(魯)나라사람이었으므로사람들은로반이라고불렀다.과거에목공과미장공,야장쟁이,석공등업종은노반을존칭하며조상님이라고불렀으므로오래전부터사람들은“반문농부”라는성어로고수앞에서자신의능력을뽐내는어처구니없는행위를지칭했다.그러나“반문농부”라는이성어의출현은명나라(明)때매지환(梅之煥)이라고부르는시인과연관이있다.

어느날매지환이채석기(採石矶)라는곳에가서당나라(唐)때의대시인이백(李白)의묘를참배하게되었다.전하는데의하면이백은그인생말년에당도현(當塗縣)이라는곳에서힘든생활을하고있었다.이백이채석강을유람하면서물중에비낀달이너무나또렷하고투명한것을보고는몸을굽혀잡으려하다가그만물에빠져목숨을잃었고채석기라는곳에묻히게되었다.그후이백을추모하려는많은문인들이이곳을찾았고어떤사람들은시를지어기념으로남겼다.그러다보니묘비와주변바위들에적지않은시문들이적혀있었다.

이백의 묘를 참배하던 매지환은 이런 시구들이 대개는 졸작들임을 보고는 화가 치밀었다. 소위 풍류를 즐긴다는 이런 자들이 이백의 묘앞에서 감히 시를 지을수 있단 말인가? 매지환은 생각할수록 분이 치밀고 개탄을 금할수 없어서 그들을 비꼬는 시 한수를 지었다.

채석기에 흙 한무덤 이백의 이름 천고에 알리네.

오고가는 사람들 지은 시들 노반 집앞에서 도끼질일뿐.

매지환은 시를 지을줄 안다고 자부하는 오고가는 사람들을 노반 집앞에서 도끼질을 하는 격이라고 풍자했다. 후세 사람들이 이 시구를 압축하여 “반문농부”라는 성어로 고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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