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교취호탈(巧取豪奪)

criPublished: 2021-02-07 15: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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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풀이:공교로울교(巧 qiǎo),취할취(取 qǔ),호걸호(豪 háo),빼앗을탈(奪 duó).

◎뜻풀이: (재물, 권리 따위를) 교묘한 수단이나 힘으로 빼앗다.

◎출처:송(宋)소식(蘇軾)『차운미불이왕서발미(次韻米黻二王書跋尾)』

유래:송(宋)나라때의서예를논할라치면미불(米芾)과미우인(米友仁)부자를빼놓을수없다.이들은당대의걸출한화가였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중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미씨 부자는 천방백계로 다른 사람들이 소장한 옛 명화들을 끌어 모은 행위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먼저미불을보자.어느날그의친구인채유(蔡攸)가동진(東晉)의서예가왕희지(王羲之)의“압두환첩(鴨頭丸帖)”얻게되었다.채유가기쁜마음으로연회를마련하고는미불을청해술을마시면서서첩을감상하자고했다.서첩을본미불이탄복해마지않았으며물건이욕심났으나쉽게입이떨어지지않았다.미불은그림을얻을수있는계책을생각하기시작했다.

미불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술을 연거푸 몇잔 마시더니 잔을 던지면서 일어나서는 친구들에게 읍을 하며 말했다. “이 슬픔을 주체할수가 없으니 나는 굴원의 뒤를 따라 강에 몸을 던질 예정이오. 여러분과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바이오.”말을 마치고는 자리를 떴다.

채유가 크게 놀라며 미불을 잡고 연유를 물으니 미불이 말했다. “내가 평생토록 많은 명인들의 서첩을 모아왔지만 이 서첩과는 비교가 안되는구려. 그러니 내가 더 살아서 무엇한단 말이요?”

채유가하는수없이아끼는묵보(墨寶)를미불에게줄수밖에없었다.

미우인은아버지의집착에가까운성격을그대로이어받았다.그가연수(漣水)에있을때다른사람에게서당(唐)나라화가장훤(張萱)의“망월(望月)”도를빌려서는며칠밤을새워가며그림을모사한후진품은자기가남기고모사한그림을주인에게돌려주었다.

며칠이 지나 그림주인이 속은 줄을 알고 미우인의 집을 찾아와 진품을 내놓으라고 했고 만약 진품을 돌려주지 않으면 관에 가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일을 이전에도 해왔으나 종래로 발각된 적이 없었던 미우인이 이상해서 물었다.

그림주인은이렇게답했다.“자네의그림수준이높아진짜와가까를내가구분하지못할줄알았는가?내가가지고있던원래그림은화가의기예가대단해촛불이비쳐지면달속의항아(姮娥)와옥토끼까지보인다네.자네는모사할때이정도까지는생각하지못했겠지?”

미우인이 이 말을 듣고는 화가의 수준에 깊이 탄복했으며 할수 없이 진품을 꺼내 주인에게 돌려주었으며 관에 소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빌었다.

소식의시중에는“교투호탈고래유(巧偸豪奪古來有),일소수사치호두(一笑誰似痴虎頭)”라는구절이있는데일부사람들은이것이미불,미우인부자를쓴것이라고분석하기도한다.성어“교투호탈”이후에는“교취호탈”로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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