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검려기궁(黔驢技窮)

criPublished: 2021-01-06 17:52:59
Share
Share this with Close
Messenger Pinterest LinkedIn

◎글자풀이:검을검(黔 qián),나귀려(驢 lǘ),재주기(技 jì),다할궁(窮 qióng).

◎뜻풀이: 쥐꼬리만한 재간마저 바닥이 나다.

◎출처:당(唐)유종원(柳宗元)『삼계•검지려(三戒•黔之驢)』

◎유래:과거귀주(貴州)일대에는나귀가없었다.어떤사람이배에나귀를실어왔으나나귀를어떻게할지몰라산기슭에풀어방목했다.산중의호랑이가나귀를보니체대가큰지라어떤재주가있을지몰라감히접근하지못하고멀리수림속에숨어나귀의동정만을살펴보았다.

한동안 시간이 흐르니 호랑이는 대담하게 수림에서 걸어나와 조금씩 나귀에게 접근했으며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여전히 나귀가 어떤 동물인지 알수가 없었다.

어느 하루는 나귀가 불시에 큰 소리를 질렀다. 호랑이는 나귀가 자기를 잡아 먹으려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멀리 도망쳤으나 별다른 일이 없었다. 또 며칠이 지난 후 호랑이는 다시 나귀에게 접근해 갔으며 나귀가 별다른 재주가 없음을 간파했고 나귀가 지르는 소리에 더는 겁을 먹지 않았다. 이에 호랑이는 점점 더 나귀와 가까운 곳에 접근했고 나귀 주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녔으나 별 다른 일이 생기지 않았다.

후에 호랑이는 나귀와 점점 가까운 곳에 다가 갔으며 지어는 나귀의 몸을 툭툭 치기도 했다. 이에 성이 난 나귀는 발굽으로 호랑이를 찼다. 이를 본 호랑이가 오히려 기뻐하면서 나귀의 능력도 별로 무서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호랑이가 따웅하고 큰 소리를 지르고는 나귀에게 덮쳐 목줄을 끊어 놓은 후 한끼 만포식을 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Share this story on

Messenger Pinterest Linke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