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送秋波(암송추파)
◎글자풀이:어두울암(暗àn),보낼송(送 sòng),가을추(秋 qiū),물결파(波 bō).
◎뜻풀이: ①은근히 추파를 던지다. ②아첨하며 몰래 결탁하다.
◎출전:명(明)나관중(羅貫中)『삼국연의(三國演義)』
◎유래:기원188년,한령제(漢靈帝)가붕어하고한소제(漢少帝)가즉위하니조정은십상시(十常侍)가장악했다.대장군하진(何進)이십상시를제거하려고양주자사(凉州刺史)동탁(童卓)에게군사를거느리고도성낙양(洛陽)에들어올것을명했다.이를알게된십상시가선손을써서하진을죽였고얼마후십상시는원소(袁紹)에의해죽임을당했다.
이때동탁은대군을거느리고낙양에입성했다.그는한소제를폐위시키고진류왕(陳留王)을황제자리에앉히고자신은승상(丞相)을맡아조정을쥐락펴락하면서온갖나쁜짓을다했다.동탁은많은사람들을죽였는데그중에서도자신에게불만을가진대신은가차없이죽이군했다.동탁의전횡은조정과온나라백성들의분노를자아내는정도에이르렀다.
당시사도(司徒)왕윤(王允)은나라의이화근을없애려고결심했다.오랜고심끝에그는자신의관저에서시녀로있는초선(貂蟬)을찾아이렇게말했다.“동탁에게는여포(呂布)라고하는양아들이있는데무예가출중하고그용맹함이따를자없다고한다.허나이자는동탁과마찬가지로호색한이다.나는동탁을제거하기위해‘연환계(連環計)’를쓰려고한다.먼저너를여포에게배필로맺어주고그후에다시동탁에게바칠것이다.너는동탁의지근에서기회를보아두사람사이를이간시켜두사람이반목하고원쑤로되게하거라.그러면여포가홧김에동탁을죽일것이고나라는안정을되찾을것이다.네생각은어떠하냐?”
왕윤의 말을 듣고난 초선이 전혀 주저함이 없이 결연히 답했다. “나라를 위한 일이고 종묘사직과 백성을 위한 장한 일이오니 소녀 이 한목숨 바쳐 해내겠나니다. 대인께서 계책대로 행하시면 소녀는 그 명을 따르겠습니다.”
이튿날 왕윤이 여포를 집에 청해 금관을 선물하고 주연을 차려 초대했다. 술상의 흥이 오르자 왕윤이 초선을 불러 여포에게 술을 따르라고 말했다.
이때 여포는 이미 술이 거나했는데 갑자기 선녀같이 아릿다운 여자가 안채에서 나와 술을 붓자 놀라움과 기쁨에 어쩔바를 몰라 했다. 여포가 다시 초선을 눈여겨보니 천하절색인지라 사모하는 마음이 생겼다. 초선도 여포에게 은근슬쩍 추파를 던지면서 붙는 불에 키질했다.
이 모든것을 지켜본 왕윤이 여포에게 말했다. “장군께서 초선을 어여삐 여기신다면 장군의 첩실로 드리지요.”
여포는 두말할것도 없이 이를 허락했다.
얼마후 왕윤은 초선을 동탁에게 보냈고 여포에게는 동탁이 초선을 억지로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에 여포가 분을 참을수 없었고 왕윤과 여포는 동탁을 제거하는 계책을 세우게 된다.
후에사람들은이고사중“여포가기뻐서어쩔줄몰라하며연신초선에게눈길을주고초선은은근슬쩍추파를보냈다(암송추파)”는묘사를“암송추파”라는성어로개괄했다.이성어는부정적인뜻으로많이쓰이며“추파암송(秋波暗送)”으로도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