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오늘의성구"목불견첩(目不見睫)"'자신의허물을잘알지못하고남의잘못은잘보다'

criPublished: 2015-07-01 15: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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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不見睫

◎글자풀이:

눈목

◎뜻풀이:

눈으로 자기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허물을 잘 알지 못하고 남의 잘못은 잘 봄을 비유한 말이다.

◎유래:

춘추초기제후국의패자가되겠다는웅대한포부를지녔던초(楚)나라장왕(庄王)이수년간혼신을힘을다해치국방법을모색한끝에마침내초나라를경제가번영하고막강한군사력을갖춘강대국으로발전시켰다.

부국강병의 뜻을 이루어 배짱이 두둑해진 장왕은 때가 왔으니 군사를 일으켜 달라진 초나라의 위상을 제후들에게 알리고 패주가 되고자 마음먹었다.

초장왕이 문무백관들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오늘날 우리 초나라가 이처럼 강대해졌으니 과인은 당당히 패주가 되어 패권을 손에 넣을 것이오. 그러기 위해 한 제후국을 토벌하는 것으로 과인의 위상을 드높여야 하는데… 여러 대신들께 묻겠소. 지금 형국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적합할 것 같소?"

이때 한 대신이 말했다.

"폐하,소신의소견으로는월(越)나라가가장적합할듯싶습니다.현재월나라는정치가어지러워백성들의생활이궁핍하고군의사기가극도로저하되어있습니다.내부혼란을틈타공격한다면승리는물론이고도탄속에서허덕이는월나라의백성들을구원할수있으니초나라의위상을드높일수있는절호의기회가될것입니다."

장왕의신하두자(杜子)가장왕이월나라를토벌한다는소문을듣고반드시이를제지해야겠다고마음먹었다.겨우나라가안정을되찾을무렵또다시백성들을전쟁의고통속으로몰아넣는것을보고만있을수없었기때문이었다.

초장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두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폐하께서 월나라의 토벌을 계획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그렇소." 초장왕이 대답했다.

"월나라를 토벌하여 우리 초나라의 영토를 넓히고 부를 축적하고 병력을 늘이며 게다가 과인의 패권쟁취에 유리하다면야 못할 것도 없지. 이번엔 내가 묻겠소. 자네가 보기엔 과인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소?"

한참 생각하던 두자가 조장왕의 말에 대답은커녕 되려 반문했다.

"폐하, 폐하께서는 이 싸움이 승산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초장왕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초나라에는 강대한 군사력과 넘쳐나는 곡식이 있는데 그깟 월나라 하나쯤이야 식은죽 먹기 아니겠소? 허허허"

"폐하께서 그토록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 책략에 대해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두자가 묻자 장왕이 자신있게 대답했다.

"월나라는 현재 조정대란으로 사회가 혼란하고 병사들의 기세가 꺽여 있으니 이는 하늘이 내린 기회오. 초나라 군이 공격하면 월나라는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싸움을 시작도 하기 전에 투항하게 될 것이오."

이를 듣던 두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이 나라의 국군이신 폐하께서는 자신의 눈썹을 볼 수 있습니까?"

"그 누구도 자기의 눈썹은 못보지 않소? 헌데 그 것이 초나라를 공격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오?"

두자가 말했다.

"당연히있지요.허물을눈썹에비유한다면사람들은자신의눈썹을못보듯이자신의허물역시잘알지못하지요.얼마전진(秦)나라와진(晉)나라의교전에서초가대패하여몇백리의영토를버리고도망가지않았습니까?이런군대가과연강대하다고할수있을까요?또한초나라의장희(庄喜)라는간신이도적질을일삼아백성들에게고통을줄때법을다스리는벼슬아치들은어디서무얼하고있었는지요?이일을모르고있었던것일까요?아마도알면서도추궁을안한거겠지요.하오니초나라가군사로보나정치로보나월나라보다뛰어나다고할수없습니다.이는폐하께서눈으로눈썹을보지못함과다를바가없지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초장왕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정벌계획을 멈추었다.

사자성어목불견첩(目不見睫)은눈으로자기눈썹을보지못한다는뜻으로자신의허물을잘알지못하고남의잘못은잘봄을비유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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