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영(皮影), 흰천 위를 달리는 조색판

2015-04-08 11:02:36 CRI

캄캄한 어둠속에서 흰 천 뒤를 지켜선 작은 조명등 하나가 유난히 눈부시다. 타악기와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시끌벅적한 리듬을 타는 가운데 나이 지긋한 예인 한명이 드디어 굵직한 목소리로  곡을 뽑기 시작한다. 초불앞에 세워진 흰 천위에 오색 물감의 인형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낸다. 우스꽝스러운 인형들의 동작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다. 바로 “양현 피영극(洋縣皮影戱)” 공연 현장이다.

“그림자극(影子戱)”으로도 불리우는 피영극(皮影戱)은 동물가죽이나 종이로 인물모형을 오려 촛불이나 알콜람프와 같은 조명아래 한장의 밝은 천을 사이두고 이야기를 엮어 표현하는, 중국 민간에서 널리 유행되던 꼭두각시 연극의 하나이다.

피영극은 2000여년전 서한 (西漢) 시기 중국 섬서성(陝西省)에서 최초로 발상했다. 예인들이 흰 천 뒤에서 한켠으로는 손으로 꼭두각시 인형을 움직이고 한켠으로는 현지에서 유행되는 곡조에 따라 이야기를 창술한다. 반주는 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져 농후한 향토적 분위기를 띄고 있다.

 “양현 피영극(洋縣皮影戱)”은 섬서지역 완완강 빛그림자극(碗碗腔燈影戱)의 일종으로 양현 동부와 북부의 대부분 향진과 남부의 일부 마을에서 전해지고 있다.

양현 피영극을 연출하는 현장 예인의 소개에 따르면 섬서 관중(陝西關中)으로부터 전해진 양현의 피영극은 청나라 건륭(乾隆) 연간에 널리 유행했으며 청말,민국 초기에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세기 60년대 침체기를 겪던 피영극은 80년대에 들어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피영인형은 말그대로 가죽으로 제작된다. 견고성과 투명성이 탁월한 소가죽과 나귀가죽이 피영인형을 만드는 최고재질로 꼽힌다. 가공을 거친 가죽에 홍,황,청,녹,흑 등 5가지 순수한 색갈의 투명한 물감을 올려 인물의 형상과 복장 등을 연출한다.

이렇게 제작된 피영인물과 도구들이 조명을 통해 흰천 위에 그림으로 나타난다. 은은하고 선명한 그림들이 이야기 줄거리를 타고 독특한 미감을 나타낸다.

피영 인물들은 대개  한뼘 크기를 하고 있는데 관절 고리마다 모두 활동이 가능하다. 관절고리를 좌우지 하는 가는 끈은 젓가락 모양의 나무가지와 연결되여 있다.  예인들은 양쪽 손으로 동시에 여러 개의 피영인형을 움직이면서 피영극을 연출한다.

양현 피영은 지금까지 2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전승인은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색의 꼭두각시들은 예인들의 현란한 손놀림으로 오늘도 흰색의 화폭에 길고 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글:중국국제방송국 강옥 / 사진: 차이나닷콤 왕전준(王傳俊)]


뉴스:
국내 국제
문화:
뉴스 성구이야기 역사인물
중국어교실:
매일중국어 실용중국어회화
경제:
뉴스 인물
관광:
중국관광 관광앨범 먹거리
포토:
국제 국내
오디오
영상
핫이슈